'히말라야 원정대' 김창호 대장·임일진 감독 발인 엄수

오늘 오후 2시 시립대 합동영결식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세상을 떠난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 감독의 발인이 19일 엄수됐다.오전 7시로 예정된 발인 시간이 다가오자 김 대장의 빈소에서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산악인인 김세준 씨가 다른 후배들과 함께 김 대장 영정 앞에 소주를 한 잔 올렸다.

고인과 유족 앞에 마지막 예를 갖춘 그는 취재진에게 "마지막 인사는 어젯밤에 했다"면서 "슬프고 아쉬워서, 보내기 싫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임 감독 빈소에서는 한국외대 후배이자 역시 산악인인 김기범 씨가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영정을 응시했다.그는 "형(임 감독)은 어린애 같고 소심한 사람이었다"면서 "형이 88학번이고 내가 06학번인데도 비슷한 연배든 어린 후배든 대할 때 다른 게 없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평일 이른 아침 시간이었지만 유족과 친구, 산악인들이 60여명 모여 김 대장과 임 감독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오전 7시 9분께 임 감독의 관이 먼저 빈소를 나서자 유족은 조용히 눈물을 찍어내며 뒤를 따랐다.이어 김 대장 관이 빈소를 나서자 유족 사이에서 "창호야, 창호야! 어떻게 보내냐" 하며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인의 부인은 흐트러짐 없이 고인의 곁을 지키며 걸어갔다.

김 대장과 임 감독을 실은 운구차와 유족·조문객을 실은 버스는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으로 향했다.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대장·임 감독과 함께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이었던 유영직 씨와 이재훈 씨 발인은 전날 먼저 엄수됐고,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발인은 20일 오전 5시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는 합동 영결식이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