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세, 이란 느긋하게 관망, 최대 수혜자 에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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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사건으로 중동 세력 균형 변화 조짐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으로 그동안 미국의 비호 아래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주도해온 중동 세력 균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카슈끄지가 사라진 지 불과 2주일 사이 벌써 그 낙진이 중동의 세력 균형을 심각하게 변화시키는 한편 미국의 지역에 대한 '레버리지'를 손상하고 있음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터키 관리들이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처참하게 살해됐다고 공개하면서 사우디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과 분노가 쇄도하고 있다.WSJ은 지금까지 이번 사건에 따른 가장 큰 지정학적 타격은 미국과 사우디 간 전략적 동맹의 안정성으로 이는 중동 정국을 주도하려던 사우디의 계획과, 또 이란을 견제하려던 미-사우디 노력에 제동이 걸렸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익도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이다.
반면 카슈끄지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으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동안 불편했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이번 사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또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동원한 국내 탄압의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한편 사우디의 지역적 야심을 견제하고 '터키가 이슬람 세계를 이끌 유일한 나라'임을 내세우고 있다.군사쿠데타 실패 이후 자신에 반대하는 자국 정치, 언론인을 대량 투옥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우디 언론인 행방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역시 주적인 사우디의 곤경을 느긋하게 관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예멘 내전 개입에 따른 민간인 살상 책임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사우디가 엎친 데 덮친 격인 이번 곤경을 어떻게 모면할지 지켜보고 있다.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중동전문가 에밀 호카옘은 "지금은 사우디가 불리한 상황이다.
예멘 사태를 둘러싼 점증해온 그동안의 비난이 카슈끄지 사건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는 지금은 자본을 다른 국내외 목표 추구가 아니라 이번 위기로부터 회복하는 데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직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한편으로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설사 무기판매가 이번 사건에서 살아남더라도 워싱턴 조야에 비친 사우디와 그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MBS)의 이미지는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미 의회 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사우디를 비난하는 초당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대선 개입에 따른 러시아 제재법안이 민주-공화 양당의 압도적 다수로 가결될 당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부결됐던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법안이 카슈끄지 사건으로 일부 의원들이 태도 변화를 표명하면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의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사우디에 대한 제재 결의를 표명하면서 특히 사우디 실권자 MBS를 "유해한 인물로 결코 세계 무대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유럽외교위원회(ECFR)의 이란 전문가 엘리 제란마예는 "사우디의 오산이 이란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한 또 다른 좋은 사례"라면서 "미국이 이란을 나쁜 나라로 만들고 유럽을 비롯한 세계와 경제관계를 단절하려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가 사우디를 거론하고 사우디에서 열리는 주요 경제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S의 지도력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미 인접 카타르에 대한 경제봉쇄나 레바논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 캐나다와의 관계 악화 등을 통해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MBS의 판단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론상 사우디 살만 국왕(82)은 언제라도 왕세자를 새로 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MBS가 그의 심복들을 모든 권력 요소에 심어놓았기 때문에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존재적 위기에 근접하지 않는 한 승계 변화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이전의 사우디 왕세자들은 통상적으로 부(副)왕세자를 두어왔으나 현재로선 공식 승계라인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으로 그동안 미국의 비호 아래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주도해온 중동 세력 균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카슈끄지가 사라진 지 불과 2주일 사이 벌써 그 낙진이 중동의 세력 균형을 심각하게 변화시키는 한편 미국의 지역에 대한 '레버리지'를 손상하고 있음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터키 관리들이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처참하게 살해됐다고 공개하면서 사우디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과 분노가 쇄도하고 있다.WSJ은 지금까지 이번 사건에 따른 가장 큰 지정학적 타격은 미국과 사우디 간 전략적 동맹의 안정성으로 이는 중동 정국을 주도하려던 사우디의 계획과, 또 이란을 견제하려던 미-사우디 노력에 제동이 걸렸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익도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이다.
반면 카슈끄지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으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동안 불편했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이번 사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또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동원한 국내 탄압의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한편 사우디의 지역적 야심을 견제하고 '터키가 이슬람 세계를 이끌 유일한 나라'임을 내세우고 있다.군사쿠데타 실패 이후 자신에 반대하는 자국 정치, 언론인을 대량 투옥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우디 언론인 행방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역시 주적인 사우디의 곤경을 느긋하게 관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예멘 내전 개입에 따른 민간인 살상 책임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사우디가 엎친 데 덮친 격인 이번 곤경을 어떻게 모면할지 지켜보고 있다.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중동전문가 에밀 호카옘은 "지금은 사우디가 불리한 상황이다.
예멘 사태를 둘러싼 점증해온 그동안의 비난이 카슈끄지 사건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는 지금은 자본을 다른 국내외 목표 추구가 아니라 이번 위기로부터 회복하는 데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직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한편으로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설사 무기판매가 이번 사건에서 살아남더라도 워싱턴 조야에 비친 사우디와 그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MBS)의 이미지는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미 의회 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사우디를 비난하는 초당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대선 개입에 따른 러시아 제재법안이 민주-공화 양당의 압도적 다수로 가결될 당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부결됐던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법안이 카슈끄지 사건으로 일부 의원들이 태도 변화를 표명하면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의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사우디에 대한 제재 결의를 표명하면서 특히 사우디 실권자 MBS를 "유해한 인물로 결코 세계 무대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유럽외교위원회(ECFR)의 이란 전문가 엘리 제란마예는 "사우디의 오산이 이란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한 또 다른 좋은 사례"라면서 "미국이 이란을 나쁜 나라로 만들고 유럽을 비롯한 세계와 경제관계를 단절하려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가 사우디를 거론하고 사우디에서 열리는 주요 경제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S의 지도력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미 인접 카타르에 대한 경제봉쇄나 레바논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 캐나다와의 관계 악화 등을 통해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MBS의 판단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론상 사우디 살만 국왕(82)은 언제라도 왕세자를 새로 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MBS가 그의 심복들을 모든 권력 요소에 심어놓았기 때문에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존재적 위기에 근접하지 않는 한 승계 변화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이전의 사우디 왕세자들은 통상적으로 부(副)왕세자를 두어왔으나 현재로선 공식 승계라인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