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민남편' 차인표부터 안정환까지…'일밤' 전성기 되찾을까 (종합)

'궁민남편' /사진=MBC 제공
대한민국 기혼 남성들은 누군가의 아빠, 누군가의 남편으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참 많다. '국민남편'으로 대변되는 배우 차인표, 권오중, 안정환, 김용만 등이 가정의 굴레를 잠시 벗어나 오롯이 '나'를 찾기 위한 일탈을 시작한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서 김명진 PD는 "일주일동안 남편과 아빠로 사는 분들이 일요일 하루 정도 조기 축구회를 나가는 마음으로 나와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남편'이 아닌 '궁민남편'이라고 제목을 지은 데 대해서는 "궁금한 남편의 일탈을 담아낸다고 해서 '궁민남편'이 됐다"고 밝혔다.

'궁민남편' 고정 멤버는 차인표부터 권오중, 김용만, 안정환, 조태관까지다. 모두 '놀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궁민남편' 차인표 /사진=MBC 제공
김명진 PD는 "막내 조태관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면서 "나머지 네 분에겐 팬심이 있을 정도로 속속 알고 있었다"고 캐스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멤버 모두 놀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들을 통해 진정성 있게 보여주면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재'(아저씨)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많은데, 우리는 남편으로서 보이는 부분에 집중한다"며 "멤버들끼리 규칙을 정해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멤버 차인표와 김용만은 동갑내기로 독특한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김용만은 차인표에 대해 "함부로 말 놓지 않는 사람이라 아직 어색하다"고 말했다.
'궁민남편' 김용만 /사진=MBC 제공
김용만은 2009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MBC '섹션TV'에서 불명예스러운 하차를 한 바 있다.

그는 "오랜만에 '일밤'을 하게 되어 기쁘다. 제안 받았을 때 울컥했다. '일밤'은 내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MBC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과는 MBC가 달라졌다. 안정환이 최고"라면서 "한동안은 안정환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인표는 "김용만은 일밤의 전성기를 누렸기에 이번에 회복하지 못하면 은퇴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안정환은 이에 "맏형 두 사람이 힘들게 한다"며 "굉장히 피곤한 프로그램이다. 출연을 후회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궁민남편' /사진=MBC 제공
차인표는 '궁민남편' 출연 이유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장기 프로젝트로 '힙합'을 배우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차인표는 "힙합을 배우며 랩을 하고 있다. 아들 뻘 정도되는 젊은 친구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놀면서 소통의 기회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에게 영화 촬영 계획에 대해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라며 "내년에 베트남과 미국 촬영 스케줄이 있어 다른 멤버로 보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태관은 배우 최수종의 조카로도 잘 알려져있다. 연예계 대표 국민남편인 최수종과 차인표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가.

조태관은 "최수종은 인간계가 아니라 다른 레벨에 있는 것 같다. 항상 가족과 남을 생각하며 행동하고, 화날 때도 있을 텐데 늘 평온을 유지한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차인표에 대해서는 "인간계 탑클레스인 것 같다. 저랑 비슷한 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차인표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최수종이 더 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궁민남편' 조태관
'일밤' 속 편성되는 '궁민남편'은 동시간대 예능 KBS '1박2일', SBS '집사부일체' 등과 경쟁하게 됐다.

김명진 PD는 SBS '싱글와이프'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남편 버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큰 차별점이라면 멤버들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리얼로 일탈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상 보편적인 작품, '진짜'를 해보고 싶어 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다. 연령대 상관 없이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리얼 예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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