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심장' 단 쌍둥이카…개성은 천車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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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중 가장 중요한 건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이다. 사람에 비유하면 ‘심장’과 같다. 동력을 만들고, 바퀴로 전달한다. 핵심 부품인 만큼 연구개발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가 공유 체계를 구축한 이유다. 국산차 또한 마찬가지다. 파워트레인이 같은 ‘쌍둥이’ 차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4개 차종이 쓰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
파워트레인 공유하는 차들
현대·기아차 1.6 가솔린 터보 엔진
i30, 차급 뛰어넘는 편의 장치 강점
벨로스터, 1+2도어 감각적 디자인
아반떼 스포츠·K3 GT, 운전재미 살려
한국GM, 트랙스-이쿼녹스도
1.6 디젤 엔진·6단 자동변속기 공유
현대·기아자동차는 동력 성능을 강화한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준중형 해치백(뒷문이 위로 열리는 5도어 차량)인 i30와 신형 벨로스터, K3 GT, 아반떼 스포츠가 대표적이다.
1.6L급 엔진을 장착한 이 차들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낸다. 맞물리는 변속기는 모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다.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 방식이다. 멀티링크는 차체와 연결된 부위가 세 곳 이상이다. 그만큼 충격을 골고루 분산 흡수해 승차감이 좋다.i30는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 장치를 자랑한다. 동급 유일의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을 갖췄다. 현대차의 고성능 라인업인 ‘N’의 첫 모델이 될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판매 중인 신형 벨로스터는 젊은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운전석 쪽 문 하나와 조수석 쪽 문(앞, 뒤)이 2개인 이른바 ‘1+2 도어’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엔진 회전수(rpm) 2000~4000에서 더 큰 힘을 뿜어내는 ‘오버부스트’ 기능이 현대차 최초로 들어갔다.아반떼 스포츠는 다음달 부분 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운전하는 재미를 살린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내·외관 디자인에 큰 폭의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 8월까지 생산된 이전 모델은 누적 판매량 7740대를 기록했다.K3 GT는 주행 성능을 주무기로 삼았다. 서스펜션 스프링을 손보고 전륜 브레이크 크기를 키웠다. 탑재된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는 역동적인 주행음을 낸다. 쿠페를 연상케 하는 5도어 모델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한국GM, 설정 바꾼 1.6 디젤 엔진 공유
한국GM은 1.6L 디젤 엔진을 공유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랙스와 이쿼녹스가 대표적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차급에 맞춰 제각각 설정을 달리했다. 트랙스는 최고 출력이 135마력, 이쿼녹스는 136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각각 32.8㎏·m, 32.6㎏·m다.
트랙스는 2013년 처음 출시됐다. 완성차 업체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선구자로 불린다. 최근까지 상품성을 꾸준히 개선했다. 듀얼포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이 고유한 디자인 특징이다. 전방충돌경고·차선이탈경고 시스템 등 첨단 주행안전 기술도 장착했다.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강화해 묵직하고 단단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이쿼녹스는 한국GM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다. 몸무게(공차 중량)를 감량하고 연료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이 82% 이상 들어가 이전 모델에 비해 몸무게가 180㎏가량 줄었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3.3㎞(2륜 구동 기준)다. 충돌 위험이 감지될 때 시트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햅틱 시트’도 적용됐다.업계 관계자는 “파워트레인은 플랫폼(차체 뼈대)과 함께 넓은 범위에서 공유가 이뤄진다”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