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투자한 美 벤처 "화웨이, 기술 도둑질"

"반도체 지재권 침해" 고소
미국 정보기술(IT)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세계 최대 휴대폰 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를 지식재산권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화웨이가 자사의 반도체 핵심 기술을 훔치려 했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화웨이 전 직원 이렌 로니 황이 지난 16일 자신이 발명한 비휘발성 SSD(컴퓨터 기억장치) 기술을 화웨이가 탈취했다며 텍사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황은 화웨이 자회사인 퓨처웨이에서 근무하다가 2013년 그만두고 실리콘밸리에서 시넥스(CNEX)라는 반도체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시넥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컴퓨터의 투자를 받았다.황 CTO는 화웨이와 퓨처웨이가 시넥스의 기술을 훔치기 위해 다년간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화웨이가 중국제조 2025(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책)를 달성하기 위해 시넥스와 같은 미국 IT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훔쳐가는 산업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업체 간 법정 싸움은 지난해 12월 화웨이가 시넥스를 먼저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화웨이는 “황 CTO가 화웨이에서 습득한 기술을 빼돌려 회사를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황 CTO와 시넥스가 퓨처웨이를 떠난 지 한 달도 안돼 특허를 신청했다는 것이다. 화웨이 측은 “황 CTO가 시넥스를 만들면서 퓨처웨이에서 일하던 직원 14명을 빼갔는데 이 중 한 명은 수천 건의 대외비성 문건을 다운로드하다가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