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아셈서 '한반도 평화→유라시아 공영' 비전제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로 아시아-유럽 연계 강화"…신북방·신남방 정책도 설명
포용국가 비전도 소개…"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서 포용성 높여야"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 한반도 평화구축을 통해 유라시아 공동 번영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올해로 12번째를 맞이한 이번 아셈은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그 가운데서도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 연계성 증진을 통한 미래 협력'을 주제로 열린 1차 세션과 오찬 후 국제현안을 주제로 열린 '리트리트 세션'에서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리트리트 세션 발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아셈 차원의 지지를 호소했다.특히 한반도 평화정착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경제공동체,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를 이뤄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이를 통한 아시아와 유럽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가 유라시아 전체의 평화와 공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아셈이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 선언'을 채택하는 등 한반도 평화구축을 꾸준히 지지해왔음을 언급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아울러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및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구체적 성과도 회원국들에 자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차 세션 선도발언을 통해서도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매개로 한 아시아-유럽의 연계성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런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도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또 세계가 직면한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확대, 다자무역질서 약화, 환경파괴 및 기후변화 등의 도전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고를 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고는 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포용성'의 보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포용국가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도 전달했다.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참석으로 아셈 창설 회원국이자, 아셈 협력 강화를 주도한 모범적 기여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제고했다"며 "국제 현안 대응에서의 아셈 연계성 강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다시금 밝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