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ASK 2018 "신재생에너지 전력망에 8조弗 투자 필요"

인터뷰 - 美 인프라 자산운용사 토터스의 제리 폴라섹 전무

풍력·태양광발전소 20~30년 운영
주식·채권 대체할 장기 투자 각광
▶마켓인사이트 10월19일 오후 4시35분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미국 토터스의 제리 폴라섹 전무(사진)는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전력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세계적으로 30년간 8조달러(약 900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라섹 전무는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 2018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서밋을 앞두고 19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거대한 투자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폴라섹 전무는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가 주도하는 지속가능하고 역동적인 전력망이 빈자리를 채우는 게 글로벌 추세”라며 “전력망은 대전환기의 초기단계에 있다”고 했다.폴라섹 전무는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는 각각 최소 25년, 35년 동안 운영된다”며 “여기에 투자하면 장기로 자금을 맡기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친환경에너지 인프라는 주식 및 채권 시장과 상관관계가 적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몇 년간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는 장기로 보유할 수 있어 주식과 채권을 대체할 자산으로 적합하다는 얘기다.

폴라섹 전무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기 적당한 시장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꼽았다. 그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규제 체계가 잘 정비돼 있고 규모가 큰 게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라섹 전무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자력이나 전통적인 화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다변화가 필요하고, 한화 현대 LG 등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어서다. 그는 다만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재원에 비해 아직 한국 내 인프라 투자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2002년 설립된 토터스는 에너지, 수처리, 사회적 인프라 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운용사다. 운용자산은 219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폴라섹 전무는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부문을 이끌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