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달리던 열차가 축제 인파 덮쳐…"61명 이상 사망"

폭죽 소리에 열차소리 듣지 못해…"당국 경고 없었다" 주민 분통
인도 북부 펀자브 주(州) 암리차르 인근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가 다가오던 열차를 피하지 못해 61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밤 700여명이 철로에 모여 힌두교 축제인 '두세라'를 즐기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서는 폭죽이 계속 터지는 등 소음이 심해 사람들은 기차가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차는 펀자브 주 잘란다르에서 암리차르로 향하는 중이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힌두스탄타임스에 "이 사고로 61명 이상이 사망했고 8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급히 옮기는 등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다.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세라는 힌두교 신 가운데 하나인 라마가 악마 라바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축제 때는 라바나 인형을 불태우며 라마의 승리를 축하하는데, 이날도 사람들이 철로 인근에서 열린 인형 화형식을 구경하러 몰려들었다.기차가 달려들 때 많은 이들이 철로 위에 서서 불타는 인형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보도했다.

현장에 있었던 주민 민투는 "우리는 기차가 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어두웠으며 기차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는 모든 사람이 화형식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ANI통신에 "두세라 축제를 주관하는 이들에게 잘못이 있다"며 "기차가 다가올 때 경고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암리차르 열차 사고 소식에 매우 비통하다"며 "필요한 지원을 즉시 제공하도록 당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주 당국도 우선 희생자 가족에게 50만루피(약 770만원)를 긴급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인도는 세계 4위 규모의 철도망을 갖추고 하루 2천300만 명이 열차를 이용하지만 낡은 설비와 부실한 안전 관리 때문에 인명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는 2016년에도 기차가 탈선해 150여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지난 10일에도 같은 주에서 기차 탈선으로 승객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