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해찬…'호통' 줄이고 '소통'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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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 달, 대야 강경발언 자제·현안 주도…당정청 관계서 강한 리더십 구현
당내 의원과 '식사정치'로 스킨십 강화…협치 미흡 지적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 지 두 달로 접어든 가운데 '호통' 이미지를 벗고 '소통' 당대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대표는 노무현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있으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피하지 않아 '호통 총리', '버럭 해찬' 등의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호통' 이미지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불식이라도 하듯 취임 이후 대야(對野) 강경 발언을 되도록 자제하고 당내 소통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이 대표의 이미지 변신은 전당대회 공약인 '강한 여당'을 실현해나가는 과정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이 대표는 야당과 각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정책 현안을 주도하는 당대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강한 리더십을 표방하며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한 해 서너 차례 정도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매달 열자고 제안해 관철했고, 주요 정책마다 한발 앞서 방향을 제시하며 현안을 이끌었다.종합부동산세 강화, 공급 확대 주문 등이 대표적으로, 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또 공공기관 지방 이전, 토지공개념 실질적 도입 발언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 조치 해제 검토' 발언을 끌어낸 국정감사 질의 등 의제 설정의 중심에는 이 대표가 있었다.
과거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던 것과는 달리, 집권당인 민주당이 정국의 한 축으로 무게중심을 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에 당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한 초선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면서 주요 현안을 선도하고 있다"며 "정책 면에서도 챙겨야 할 길목을 짚어 방향타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당의 존재감 강화와 함께 당내 소통 강화도 이 대표가 신경을 쓰는 사안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현안 챙기기와 스킨십 강화를 위해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식사 정치'로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외통위, 행안위, 정무위,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각각 점심 자리를 가졌다.
국정감사로 잠시 멈춘 상임위별 오찬은 국감이 끝나는 대로 재개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상임위별 이슈를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이 대표가 눈여겨봤는데, 이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당 존재감 부각과 소통 면에서 이 대표가 점수를 받고 있으나, 야당과의 협치는 아직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최고 수준의 협치를 하겠다"고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정국을 얼어붙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간간이 나오는 이 대표의 '야당 자극성 발언'이 협치에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가 최근 10·4선언 기념행사를 위해 방북해 북측 정치인들에게 "제가 살아있는 한 절대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하자 야당이 반발한 게 대표적이다.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협치를 위한 노력을 안 한다기보다는 당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기국회에 돌입했고 국감도 이뤄져 협치가 쉽지 않은 국면"이라며 "예산과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등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 많아 협치 노력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당내 의원과 '식사정치'로 스킨십 강화…협치 미흡 지적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 지 두 달로 접어든 가운데 '호통' 이미지를 벗고 '소통' 당대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대표는 노무현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있으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피하지 않아 '호통 총리', '버럭 해찬' 등의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호통' 이미지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불식이라도 하듯 취임 이후 대야(對野) 강경 발언을 되도록 자제하고 당내 소통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이 대표의 이미지 변신은 전당대회 공약인 '강한 여당'을 실현해나가는 과정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이 대표는 야당과 각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정책 현안을 주도하는 당대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강한 리더십을 표방하며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한 해 서너 차례 정도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매달 열자고 제안해 관철했고, 주요 정책마다 한발 앞서 방향을 제시하며 현안을 이끌었다.종합부동산세 강화, 공급 확대 주문 등이 대표적으로, 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또 공공기관 지방 이전, 토지공개념 실질적 도입 발언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 조치 해제 검토' 발언을 끌어낸 국정감사 질의 등 의제 설정의 중심에는 이 대표가 있었다.
과거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던 것과는 달리, 집권당인 민주당이 정국의 한 축으로 무게중심을 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에 당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한 초선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면서 주요 현안을 선도하고 있다"며 "정책 면에서도 챙겨야 할 길목을 짚어 방향타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당의 존재감 강화와 함께 당내 소통 강화도 이 대표가 신경을 쓰는 사안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현안 챙기기와 스킨십 강화를 위해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식사 정치'로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외통위, 행안위, 정무위,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각각 점심 자리를 가졌다.
국정감사로 잠시 멈춘 상임위별 오찬은 국감이 끝나는 대로 재개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상임위별 이슈를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이 대표가 눈여겨봤는데, 이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당 존재감 부각과 소통 면에서 이 대표가 점수를 받고 있으나, 야당과의 협치는 아직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최고 수준의 협치를 하겠다"고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정국을 얼어붙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간간이 나오는 이 대표의 '야당 자극성 발언'이 협치에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가 최근 10·4선언 기념행사를 위해 방북해 북측 정치인들에게 "제가 살아있는 한 절대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하자 야당이 반발한 게 대표적이다.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협치를 위한 노력을 안 한다기보다는 당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기국회에 돌입했고 국감도 이뤄져 협치가 쉽지 않은 국면"이라며 "예산과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등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 많아 협치 노력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