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오프라인 영업지점 디지털화 실험한다
입력
수정
지면B2
태블릿 PC 기반으로 모집 업무 '디지털 브랜치'주부인 삼성카드 모집인 A씨는 최근 매일 아침 지점에 출근할 일이 거의 없어졌다. 삼성카드의 서울 디지털 브랜치 소속 모집인이 되면서부터다. 대신 정신 없는 오전 시간이 지나면 태블릿 PC에 접속해 각종 카드상품 관련 교육 동영상을 숙지한 뒤 필요한 곳을 방문해 카드 모집 업무를 시작한다.
7월부터 서울·충청지역 2곳에 개설해 시범운영
카드 모집인의 업무 효율성·편의성 크게 높아져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마다 관련 상품교육 및 컴플라이언스 관련 콘텐츠 등을 태블릿 PC로 시청할 수 있으며 지점장에게 질문해 실시간으로 답변을 들을 수 있고 동료 모집인들과 영업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다. A씨는 “예전처럼 지점 사무실에 나갈 필요 없이 나의 생활패턴에 맞게 업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예전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고, 필요한 모든 업무는 태블릿 PC를 통해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삼성카드가 오프라인 영업지점의 디지털화를 통해 카드 모집 업무의 효율성 및 편의성 제고에 나섰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7월 말부터 디지털 기반 모집인 조직인 ‘디지털 브랜치’를 수도권과 충청지역 2곳에 새롭게 개설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디지털 브랜치는 특정 장소에서 오프라인으로 모집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기존의 모집인 조직 형태와 다르게 온라인(태블릿 PC)을 기반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디지털 지점이다.
삼성카드는 2016년 4월 업계 최초로 태블릿 PC를 통한 회원 모집 체계를 도입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기존 종이신청서 모집을 100% 태블릿 PC 체계로 전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카드 발급까지 걸리는 기간을 3일 단축하고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 강화와 내부 업무 효율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삼성카드는 모집인에게 보급된 태블릿 PC를 통한 조직 관리를 위해 7월 말까지 관련 시스템 및 콘텐츠 적용을 진행해왔다. 태블릿 PC를 단순히 종이신청서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점장과 모집인이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 △준법 영업 등을 위한 각종 교육 채널 △실적 관리 채널 등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온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5분 만에 카드 발급과 이용까지 가능한 ‘디지털 원스톱 5분 카드발급 체계’를 업계 최초로 구축한 것도 카드 모집 업무에 도움을 주면서 디지털 브랜치 시범 운영에 기여했다.먼저 태블릿 PC 기반의 디지털 브랜치에는 기존 오프라인 지점에서 진행하는 상품과 서비스 및 컴플라이언스 등에 대한 교육 내용을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태블릿 PC에 업로드함으로써 모집인 스스로 언제 어디서나 자율적인 교육 및 테스트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모집인은 오프라인 지점을 매일 방문할 필요 없이 자율적으로 영업 시간 등을 운용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태블릿 PC를 통해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학습이 가능하다.
태블릿 PC의 각종 교육 영상 등은 삼성카드의 디지털 미디어 센터에서 제작해 수시로 업로드한다. 이런 디지털 브랜치는 일과 가정을 병행하고자 하는 주부나 기타 겸업을 희망하는 모집인에게 적합한 형태로, 모집인 조직의 다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전업 모집인의 경우 더 많은 영업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오프라인 지점이 관리자인 지점장 개개인의 역량에 따른 영향력이 컸다면 디지털 브랜치는 표준화된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모집인 영업 역량의 상향 평준화가 가능하다.
이 밖에 디지털 기반 커뮤니케이션 및 실적 관리를 통해 실시간 소통 및 목표 관리 등이 가능하고 임대료 등에 대한 비용 효율화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삼성카드는 최종적으로 디지털 브랜치를 통한 현장 영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카드 모집 관련 업무가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브랜치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기반 조직이지만, 소속감 고취와 각종 준법 교육 등을 위한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도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시범 운영하고 있는 서울과 충청 디지털 브랜치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확장 여부를 추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카드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카드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해오고 있다. 2016년 2월 디지털 채널을 전면적으로 개편했으며 2016년 4월에는 24시간 365일 심사 발급 체계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또한 2016년 4월 업계 최초로 모집인 대상 태블릿 PC 회원 유치 체계를 도입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모든 모집인이 종이신청서 대신 태블릿 PC를 통해 회원을 유치하도록 100% 적용했다. 2016년 7월에는 업계 최초로 온라인 완결형 자동차 금융 서비스인 ‘다이렉트 오토’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출시하고 자동차 금융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5월에는 본인 확인을 위한 상담원 통화 없이 신청자가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심사하고 5분 만에 카드 발급과 이용까지 가능한 디지털 원스톱 5분 카드발급 체계를 구축하며 업계의 디지털화에 다시 한번 고삐를 당긴 바 있다.
이번 삼성카드의 디지털 브랜치 실험이 업계의 디지털화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