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증시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곽지문의 일등 주도주 (68)
1998년 개봉한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디 엣지’는 억만장자가 조난을 당하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백만장자였던 주인공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일행과 여행을 하다가 알래스카에서 조난을 당한다. 억만장자가 조난을 당하고 벌어지는 배신과 갈등을 담은 스토리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조난당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나쁜 증상은 두려움이 몰려오는 것이라고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현명한 판단을 어렵게 한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조난자는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같은 자리를 맴돈다.조난당할 경우 먼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방향감각을 찾을 수 있다. 주식 투자에서 어느 날 갑자기 큰 손실을 본 투자자는 조난자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심한 비관에 빠지며, 세상의 모든 것이 온통 좋지 않게 보인다. 심각한 불면증에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최악의 순간에 잘못된 판단을 해 손실을 확정하고,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10월 들어 갑작스럽게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아 큰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다. 특히 초보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

이럴 때 조난자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먼저 마음속의 두려움을 제거해야 한다.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멘토의 위로가 필요하다.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중요하다. 주식시장은 늘 오르내린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저절로 치유되는 법이다.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경우가 많았다. 현명한 전략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물타기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것인가, 투자종목을 바꿔 손실을 만회할 것인가, 지금 투자한 종목이 최고이므로 인내할 것인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가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꾸로 비관적 태도가 대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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