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김 코어 대표 "한국 자본, 美 지역부동산 투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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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보다 실속형 빌딩에 투자"“한국 자본이 미국 유망 도시의 현지 운용사와 협업해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이 늘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거대 글로벌 금융회사보다 현지 사정에 밝은 지역 업체와 일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잭 김 코어(KORE) 대표(사진)는 “한국 자본이 미국 주나 도시의 지역 운용사와 협업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길만 건너도 임차인이나 유동인구의 특징이 달라지는데, 지역 운용사는 이런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 운용사는 주·시정부 등과의 비즈니스 관계도 원활한 만큼 한국 기업과의 협업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어는 미국 덴버시와 시카고시에 기반을 둔 상업 부동산 운용사다. 김 대표는 지난주 마이클 행콕 덴버시장 등과 함께 방한해 국내 금융사와 서울시, 인천시 등 각계 관계자를 만났다. 덴버시와 한국 자본 간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한국 자본의 투자 대상도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여 년 전 한국 자산운용사나 금융기업은 미국 부동산 투자를 할 때 홍보 효과를 위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유명 도시의 랜드마크급 건물에만 집중했으나 지금은 철저히 수익률 중심으로 접근하면서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코어는 지난 3월 건설근로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와 협업해 덴버시 남부의 업무용 빌딩 리맥스플라자를 132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한국 자본이 덴버시 건물을 사들인 첫 사례다. 12층 높이, 연면적 약 2만2500㎡인 이 건물은 덴버시가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한 덴버테크센터 안에 있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재간접펀드는 하나대체투자운용이 설정했다. 지난달엔 현대자산운용이 하나금융투자 등과 36층 높이 프라임오피스인 덴버1670브로드웨이 건물을 2660억원에 사들였다. 삼성SRA자산운용은 덴버 중심부 US뱅크타워 매입을 협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덴버는 신기술 관련 기업이 많고 20~30대 젊은 층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성장 중인 도시”라며 “법인세가 낮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도 꼽힌다”고 했다. 그는 “오피스 빌딩 등의 가격이 매우 높은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보다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