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 내내 제주 CJ컵 챙긴 이재현 회장의 '현장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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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더 CJ컵’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 각자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해 달라.”
비비콘 같은 한식 만들어달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20일 제주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제주에서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인 ‘더 CJ컵’이 열렸다. 이 회장은 대회가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5박6일간 제주에서 대회를 직접 챙겼다.이 회장은 대회 기간 매일 18홀을 돌며 곳곳에 부스를 차린 계열사 매장도 둘러보는 등 꼼꼼히 현장을 챙겼다. 그룹 관계자는 “비비고 매장에서 비비콘을 주문하면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비비콘은 외국인이 한식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으로, 다른 한식 제품도 비비콘처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그룹에서 여는 여러 행사 가운데 ‘더 CJ컵’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그룹 관계자는 “골프 시청자층에 고소득자가 많고 전 세계에 걸쳐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매우 크다”며 “한식의 비비고와 CJ ENM의 방송 콘텐츠 등이 세계에 더 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시청자는 10억 명으로 추정된다.CJ그룹은 이번 ‘더 CJ컵’에 최근 인수 절차를 마친 미국 물류회사인 DSC로지스틱스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식품회사인 쉬완스, 독일 물류회사인 슈넬레케 등의 경영진도 제주의 CJ나인브릿지 골프장으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막판 인수 협상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이 회장 초청을 받고 ‘더 CJ컵’을 찾았다. 이 회장과 배석자 없이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3시까지 함께 대회를 관람했다. 동갑인 두 회장은 고려대를 같이 다녔다. SK그룹은 지난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었다.
서귀포=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