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보포럼에 北인민무력성 부상 참석…남북 접촉 주목

김형룡 부상·송일혁 군축연구소 부소장 등 北대표단 방중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참석 예정…"남북 차관급 접촉은 미정"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 고위 관리들이 중국 국방부 주최의 군사 관련 국제포럼에 참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22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과 송일혁 조선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이날 방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송일혁 부소장과 북한 측 인사들이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과 중국 측이 마련한 차량 편을 이용해 시내 방면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중국 측은 이날 송 부소장이 도착하자 귀빈실을 통해 맞이하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북한 대표단은 이번 방중기간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군사과학학회와 중국국제전략학회가 공동 개최하는 샹산(香山)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에 온 북한 대표단은 샹산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까지 온 점을 보면 북중간에 군사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지난 7월 중국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이 주최한 연회에 참석하는 등 북중간 군사접촉 창구로 알려졌다.북한 외무성 산하 조선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인 송일혁은 2015년 아시아·태평양안보협력회의(CSCAP)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해소와 북미 평화협정 등을 주장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 대표단이 포럼 개막일보다 이틀 일찍 도착한 것은 중국 측과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일부 국가는 이미 지난 주말 도착해 중국 측과 함께 관련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샹산포럼에는 한국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포럼 기간 남북 간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한국 측 참석 인사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으로, 서 차관은 포럼 개막일인 2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 머물 예정이다.

또 다른 베이징 소식통은 "서 차관은 포럼 기간 다른 국가 대표들과 회동할 예정"이라며 "북한 측과의 회동 일정은 없지만, 포럼장이나 만찬 행사 등에서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15개국 국방부 장관을 포함해 30여 개국 인사들이 참석하며 '동북아 안전 신국면' 세션도 마련돼 중국과 북한 등 관련국들의 의견 개진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샹산포럼은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가 지원하는 행사로 국제 안전과 아태 안전을 주된 의제로 하고 있다.2006년에 시작돼 2년마다 개최돼오다가 서방 주도 '샹그릴라 대화'에 대응하고자 2014년 연례행사로 격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