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질병, 약물로 안 되는 것도 있어"…新질병 경고 나선 노벨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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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대비해야 하는 질병 중에는 약물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서초동 더케이호텔에서 22일 열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관 ‘노벨상 수상자와의 대담’에서 쿠르트 뷔트리히 스위스연방공과대 교수는 “100세까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으로 근육감소증(sarcopenia)이 있다”며 “약물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운동 등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질병인 만큼 더욱 완치가 어려운 병”이라고 말했다. 뷔트리히 교수는 생물체 속 고분자 단백질 구조를 획기적으로 연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근육감소증은 불과 2년 전인 2016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으로 인정했다. 골다공증이 1996년 질병으로 인정된 것과 비교하면 20년이 늦다. 근육량이 줄면서 근력이 저하되고, 이 때문에 일상적인 거동이 불가능한 질병이다. 70~80세 무렵부터 본격 나타난다.
뷔트리히 교수는 근육감소증의 치명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근육감소증 환자는 알츠하이머 환자보다 세계적으로 2~3배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근육감소증을 전문적으로 맡는 전문 트레이너가 생겨야 하고, 관련 연구도 더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틴 챌피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초과학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과학 영역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투자 영역도 다양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세계적인 과학자는 금발의 백인 남성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편견 자체가 문제”라며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과학자 중에는 여성이나 동남아 국적의 사람이 많고,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서울 서초동 더케이호텔에서 22일 열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관 ‘노벨상 수상자와의 대담’에서 쿠르트 뷔트리히 스위스연방공과대 교수는 “100세까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으로 근육감소증(sarcopenia)이 있다”며 “약물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운동 등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질병인 만큼 더욱 완치가 어려운 병”이라고 말했다. 뷔트리히 교수는 생물체 속 고분자 단백질 구조를 획기적으로 연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근육감소증은 불과 2년 전인 2016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으로 인정했다. 골다공증이 1996년 질병으로 인정된 것과 비교하면 20년이 늦다. 근육량이 줄면서 근력이 저하되고, 이 때문에 일상적인 거동이 불가능한 질병이다. 70~80세 무렵부터 본격 나타난다.
뷔트리히 교수는 근육감소증의 치명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근육감소증 환자는 알츠하이머 환자보다 세계적으로 2~3배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근육감소증을 전문적으로 맡는 전문 트레이너가 생겨야 하고, 관련 연구도 더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틴 챌피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초과학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과학 영역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투자 영역도 다양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세계적인 과학자는 금발의 백인 남성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편견 자체가 문제”라며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과학자 중에는 여성이나 동남아 국적의 사람이 많고,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