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 정규직 2000명 더 뽑아야"

연간 2745시간 근무…근로자 평균보다 693시간↑

노동개선 추진단, 7대 정책 권고
국내 우체국 집배원들이 평균적인 임금 노동자보다 매년 693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87일을 더 근무하는 셈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주 52시간 근로제를 정착시키려면 집배원 정규직을 2000명 늘려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민간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은 22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배원들의 노동실태를 발표했다.추진단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745시간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11시간6분(쉬는 시간 34.9분) 일했다는 설명이다. 연간 근로시간이 3000시간을 넘는 우체국(총괄국)도 13곳(1388명)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집배원의 8.4%에 해당한다. 업무가 집중되는 시기는 배달 물량이 늘어나는 설과 추석이었다. 이 시기 집배원의 주당 근로시간은 68시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추진단은 주 52시간 근로제를 정착시키려면 집배원 정규직을 2000명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내년에 정규직 1000명을 충원하고 추가 재정이 확보되는 대로 단계적으로 집배원 숫자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광표 단장(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필요한 최소 인력은 2800명으로 산정했지만 일하는 방식을 바꿔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해 추가 충원 인원을 2000명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