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택·다리 지어 기부 '스틸 빌리지' 유엔도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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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업이 오래간다대일 청구권을 종잣돈으로 세워진 포스코는 ‘제철보국(製鐵報國: 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한다)’을 사시로 1968년 창사 이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2003년 ‘포스코 봉사단’을 창단하고, 2013년 ‘포스코 1% 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와 나눔은 포스코의 기업 문화로 정착됐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월 급여의 1%를 기부하고, 회사도 그에 상응하는 기부금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통해 운영하는 포스코 1% 나눔재단은 2013년 44억원 모금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모금액 78억원을 달성했다. 나눔재단은 이 기금으로 다양한 복지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 기업인 포스코의 특성을 살린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유엔이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 우수 사례로 선정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철강재를 활용해 주택 건립부터 스틸 놀이터, 스틸 브리지(다리)까지 안전하고 튼튼한 마을 건축 구조물을 지어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외교부가 주최한 ‘유엔 고위급정치포럼’에서 스틸빌리지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우수사례로 193개 유엔 회원국에 소개했다. SDGs는 2030년까지 인류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공동의 목표로, 2015년 유엔에서 채택했다. 조태열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포스코의 스틸빌리지는 민간 분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개발도상국과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례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스틸빌리지는 2009년부터 포스코와 소방청이 화재 피해 가정에 포스코 철강재로 만든 스틸하우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작됐다. 2016년부터 저소득 가정으로 확대됐다. 전국 20여 개 도시에 스틸하우스 37채를 지어 기부했다. 포스코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7월까지 50채의 스틸하우스를 기부할 계획이다.포스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해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에 104가구의 주택과 스틸 놀이터, 스틸 브리지를 갖춘 포스코 스틸빌리지를 조성했다. 포스코 임직원 1500여 명과 포스코가 운영하는 대학생봉사단이 용접과 페인트칠 등 건축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올해는 태국 학교에 스틸돔을 건설해 기부했다. 스틸하우스는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포스맥(PosMAC)을 외장재로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포스맥은 합금도금강판으로 기존 용융아연도금강판보다 다섯 배 이상 부식에 강해 ‘녹슬지 않는 철’로 불린다. 포스코 스틸빌리지는 작년 11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사례로 등재됐으며 우수 사례에만 부여하는 ‘스마트’ 등급을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족한 자원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온 포스코가 개발도상국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