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필요없다"…주말동안 모델하우스에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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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이나 거주지역 필요없는 분양 늘어갈곳 없는 돈들이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곳으로 몰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부동산에 관심있는 수요자들이 찾은 모델하우스들은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투자 목적은 주의해야"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는 조정대상지역이다. 조정대상지역은 중도금 대출 요건도 까다로운데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다. 이러한 지역에서 예비 수요자들이 몰려간 곳은 주거용 오피스텔인 '별내자이엘라' 모델하우스였다.별내자이엘라는 296실로 구성된 오피스텔이다. 이 단지는 통장이 필요없고 인터넷 청약도 받지 않는다. 300실 이하는 청약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면적은 모두 60㎡로 소형이고 분양가는 4억원 안팎이다. 별내신도시는 임대를 제외하고 소형 아파트 비율이 적은 도시다. 중형 이상의 아파트는 매매가가 5억원 이상이다. '별내아이파크2차'는 전용 72㎡의 최근 매매가가 5억원을 넘었다. 이처럼 드물었던 물건에 가격대다보니 인파가 몰렸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별내자이엘라는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 4호선 연장 북부별내역(가칭)이 약 30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가 될 것"이라며 "별내에서 드물게 4억원 정도의 소형아파트다보니 투자자들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입주시까지 전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주의를 당부했다. 오피스텔이지만 입주가 2021년 4월 예정으로 공사기간이 아파트 만큼이나 길어서다. 수익이나 환금성을 감안한 투자 보다는 마땅한 통장이 없는 1~2인 가구가 적당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분양조건은 부담이 적은 편이다. 청약신청금은 300만원이며, 계약금은 1000만원 정액제다. 중도금 60% 중 40%는 무이자, 20%는 이자 후불제를 적용한다. 청약은 오는 23~24일, 모델하우스에서 받고 당첨자는 25일 발표한다. 계약은 26~27일까지 이틀간이며 28일부터는 예비당첨자 계약 및 선착순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거주지 및 전매제한 비교적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사인 '오피스텔형 레지던스(생활숙박시설)'에도 인파가 몰렸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파인건설이 강원 동해시 천곡동 일대에 짓는 '동해 천곡 파인앤유 오션시티' 모델하우스다. 전용면적 21~55㎡의 313실 규모다. 원룸, 1.5룸, 투룸, 복층형, 테라스 등 다양한 설계(타입별 상이)가 도입됐고 전기쿡탑,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비데 등의 옵션도 제공된다. 이 상품은 개별등기와 전입신고가 가능하다. 장기간 거주가 가능하지만 거주지, 청약통장 여부, 보유주택 수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전매제한도 없다.
제 아무리 생활숙박시설이라도 우려되는 점은 있다. 자유로운 투자조건 때문에 작년 말부터 강원도 일대에는 유사한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강릉간 고속철도(KTX경강선),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철도·도로들이 잇달아 개통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속초, 강릉, 양양 등지에서 공급이 쏟아지는 이유다. 수익형이 어렵게 되면 직접 들어가 사는 '세컨드 하우스'용이라고 하더라도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터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청약조건이 까다로우면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부동산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기인데다 작은 단지들이 대부분이다보니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