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1코노미' 대세…혼족들 공략하는 쌍용차 SUV

반려동물 축제에 티볼리, G4 렉스턴 등 전시 홍보
'펫 족'과 소통 마케팅 박차…"SUV 시장 커질 것"
렉스턴 스포츠는 올들어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2만9559대가 팔려 10월에 3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1인 가구를 뜻하는 '혼족' 공략에 나섰다.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1코노미'가 최신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출시한 2019년형 티볼리,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주력 SUV 모델의 판매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펫 족(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일 이틀간 안산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반려동물 문화축제인 '안산 금수저 대잔치'에 후원사로 참여해 2019년형 티볼리와 G4 렉스턴을 전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엔 7만여 명의 펫족과 7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쌍용차는 2016년 펫 캠프를 첫 개최한 뒤 올해 두 번째 행사로 펫 글램핑을 진행했다. 반려동물과 살아 가는 '펫 드라이버'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소통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이달에는 충북 제천에 소재한 고객 전용 쌍용어드벤처 오토캠빙빌리지를 개장, 매월 색다른 테마의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험과 경험을 하고 자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1인 가구 증가로 자동차 마케팅 역시 변화하고 있다"며 "주말에는 온전히 여가활동을 즐기는 딩크족이나 반려견을 키우는 펫 족에게도 SUV는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안산 펫 페스티벌에 전시된 티볼리와 G4 렉스턴.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00년에는 222만 가구였지만 2017년 기준 562만 가구로 17년 사이에 15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8.6%로 2인 가구(26.7%), 3인 가구(21.2%)를 넘어섰다. 산업연구원은 1인 가구의 소비액이 2006년 16조원에서 2015년 86조원으로 증가했고 2030년에는 1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가치지향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이동 수단이었던 자동차가 '나를 표현하는', '나의 삶을 반영하는'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는 소형 SUV부터 대형 SUV까지 아웃도어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SUV 풀 라인업을 갖추며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소형 SUV의 판매량은 6만99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3732대)보다 30% 증가했다. 올 연말까지 14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SUV의 경우 2022년까지 연간 5만5000여대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출시한 '2019 티볼리 기어플러스'는 주문제작형 옵션 선택 방식을 도입해 자기 개성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1코노미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티볼리 아머의 경우 오렌지 팝과 실키 화이트 펄이라는 새로운 색상을 적용해 더욱 다채로운 나만의 티볼리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티볼리보다 차급이 큰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는 가치소비를 즐기는 40~50대를 공략하고 있다. 큰 덩치에 낮은 연비, 비싼 가격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외면 받던 대형 SUV 시장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활동을 즐기는 4050세대가 증가하면서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형 G4 렉스턴은 국내 SUV 최초로 손을 터치하면 도어를 열고 잠글 수 있는 '터치 센싱' 도어를 적용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렉스턴 스포츠는 여가활동과 캠핑카에 관심이 많은 중년들이 나홀로 아웃도어를 즐기는 '세컨 카'로 많이 선택한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가구와 삶의 형태에 따라 자동차의 모습도 변화할 것"이라며 " “SUV 명가로서 모든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SUV를 만들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볼리 서핑 캠프.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