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주택연금 중도해지 늘어나"

김상훈 "집값 상승 때문", 주금공 "가입자 늘어서 해지도 많아진 것"

최근 수도권에서 주택연금 가입자의 중도해지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국토교통부와 주택금융공사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주택연금 중도해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74건이었던 서울 주택연금 중도해지 건수가 작년 412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9월까지 493건으로 더 늘어났다.

경기도에서도 중도해지자가 늘었다.

2016년 288건이었던 중도해지 건수가 올해는 9월까지 371건으로 불었다.반면,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한 지방의 경우 연간 해지 건수가 2016년 392건에서 올해는 318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시도별 주택연금 연간 중도해지 건수별 분포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비중은 2016년 58.9%에서 올해는 73.1%로 높아졌다.

김상훈 의원은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연금 가입자 중도해지가 늘어난 것은 서울 등 수도권의 연이은 집값 상승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주택연금은 소유 주택의 가격이 높을수록 액수가 많고 가격의 산정은 연금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가입자가 집값이 많이 오름에 따라 탈퇴 후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연금 수령액을 늘리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금공은 중도해지가 많아진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주택연금 가입자도 최근 많아진 점을 참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금공은 "주택연금 누적 가입 건수가 2014년 2만2천634건에서 올해 9월 5만7천64건으로 대폭 늘었다"며 "가입자가 늘었기에 중도해지도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주금공 관계자는 "주택연금을 해약했다가 재가입할 때 그간 집값이 상승했다면 3년간 재가입이 안 된다"며 "해약에 따른 비용도 만만찮은 만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