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앙브루아즈 토마 '레이몬드'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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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19세기 중·후반의 프랑스 오페라계 거물이던 앙브루아즈 토마(1811~1896)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따온 ‘미뇽’(1866), 셰익스피어 원작 ‘햄릿’(1868)의 작곡자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작품 모두 전곡 상연은 드물지만 제법 유명한 노래나 장면이 두 개 정도씩 있다. 반면 ‘여왕의 비밀’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레이몬드’(1851)는 수천 페이지의 방대한 그로브 오페라 사전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잊혀진 오페라다.
그러나 그 서곡만은 레너드 번스타인이나 폴 파레 같은 이 곡의 매력을 알아챈 소수의 지휘자 덕분에 살아남았다. 화려한 관현악 사운드의 개시부, 제법 이국적이고 애수 어린 정취가 묻어나는 중간부, 오페라 서곡에 어울리는 활력 넘치는 피날레가 인상적이다. 관악기만으로 구성된 앙상블을 위한 편곡으로도 가끔 연주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