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 원칙' 최정우, 취임 100일 행사 '사내 비공개' 진행키로

개혁과제 100여개…"본사 인력 현장 배치안은 확정 아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다음 달 5일 취임 100일 행사를 '사내 비공개'로 열어 개혁안을 발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앞서 최 회장은 국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자신의 취임 100일(11월 3일)께 포스코 개혁과제를 직접 제시하겠다고 약속해왔다.
포스코 전중선 부사장은 23일 오후 올해 3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투자가나 주주들을 모시고 (취임 100일 행사를) 하면 좋겠지만 이는 '실질'(원칙)에 벗어나는 것 같다"며 "그룹 임직원들끼리 계획을 공유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내부 행사로 조촐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실질'은 최 회장이 취임 때 그룹의 행동강령으로 제시했던 '실질·실행·실리'라는 3실(實) 원칙 중 하나다.전 부사장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와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개혁과제와 우리 구성원 조직문화에 대한 개혁과제 등 지금까지 정리한 개혁과제가 약 100여개"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과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그룹 안팎에선 최 회장이 다음 달 내놓을 개혁과제에 서울 본사의 인력(약 1천500명) 가운데 최대 ⅓(약 500명) 규모의 인력을 포항·광양 제철소에 재배치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혁과제 아이디어 중에 현장에 밀착돼야 할 인력은 현장에 있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목소리는 있었다"면서도 "인력 재배치 규모를 포함해, 안 자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날 컨퍼런스콜 내용으로 미뤄볼 때 취임 100일에 발표될 개혁과제 중에는 주주 친화 정책도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 부사장은 "배당 부분에 대해 저희는 줄곧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배당 원칙을 수립하고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3분기 성과도 우리의 계획보다 양호했고, 장기 투자가들과의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집행팀이 현금배당을 늘리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