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걱정에…난자동결 여성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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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88명…4년새 12배 증가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나중에 임신을 하기 위해 젊을 때 미리 난자를 얼려두는 여성이 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난자동결시술을 받은 여성이 2013년 23명에서 지난해 288명으로 4년 새 12배 넘게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 분당차병원, 강남차병원, 차병원 서울역센터 등에서 난자동결시술을 받은 여성은 648명이다. 이 중 절반 정도는 30대(310명)였다. 40대(243명), 20대(90명) 순으로 시술을 많이 받았다.난자동결시술은 임신을 원할 때 활용하기 위해 여성의 건강한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다. 시술과 1년 보관비용은 300만~350만원 정도다. 보관 기간을 연장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남성은 정자를 얼려 보관한다. 정자 동결비용은 30만~60만원 정도다.
예전에는 주로 항암치료 등을 앞둔 여성 암 환자가 난소 기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동결 시술을 받았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이 난임에 대비하기 위해 시술을 선택한다. 결혼이나 출산계획이 없는 여성이 시술받는 사례도 늘었다.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가 늘면서다. 지난해 난임으로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만8703명에 이르렀다.
허윤정 차병원 서울역센터 교수는 “난소 기능은 대개 만 37세를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난자동결시술을 결정하기 전 난소 나이를 확인하는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