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연루된 부산 公기관장 내정자…오거돈 부산시장은 인사 지명 철회해 달라"

시 의회 인사검증 특별위 요청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인사검증 특별위원회는 공공기관장 후보자 6명 중 2명이 엘시티 측으로부터 장기간 선물을 받은 것과 관련해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이들 2명의 인사 지명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

특위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엘시티 비위 의혹에 연루된 김종철 스포원 이사장과 정경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지명 철회를 시에 공식 요청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두 후보자는 공직자 재임 시절 엘시티 시행사로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명절 때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 후보자는 24일, 김 이사장 후보자는 29일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특별위원회의 인사검증을 받는다.이산하 특위위원장은 “시장이 시의회에 인사검증을 요청할 때 미리 결격사유 등을 철저히 검토하지 않은 점, 인사검증회가 진행되는 당일에야 비위 의혹이 있는 후보자에 대한 기록을 보낸 점 등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지명철회 요구를 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인사검증회는 진행하되 최종보고서 채택 때 부적합 인물로 판단해 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부산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 “오 시장은 지명 철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부산시와 오 시장은 이들의 로비 연루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었을 것임에도 기관장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비난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