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아닌 '가수'로 컴백…'WOMAN'으로 완성한 보아 9집 '포인트 4'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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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심이 강요되는 시대다. 수많은 구직자들은 유례없는 취업난에 이력서를 수백장씩 쓰면서 '협동심'을 강조한다. 이런 시대에 평생 혼자 음악을 하며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온 독보적인 가수가 있다. 바로 보아가 그 주인공이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SM TWON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그맨 이수근의 진행으로 보아의 정규 9집 앨범 'WOMA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K-POP'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까지…해외 진출 선구자이 날 쇼케이스에서 보아는 정규 9집이 나온 소감을 묻자 "앨범이 나오는 날은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 열심히 준비한 과제물을 선생님께 검사받는 느낌이다. 자작곡도 많이 수록됐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긴장된다. 고생을 많이 한 만큼 많은 분들이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K-POP의 위상이 높아진 게 보아의 역할이 컸다는 말에 "처음 일본에 갔을 때 'K-POP'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해외 팬들이 저를 많이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굉장히 두려웠고 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이후에 제가 오리콘 1위에 올랐을 때 뉴스에서도 나오고 또 자신의 일처럼 응원해주시고 기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해외 진출을 이야기할 때 제 이름이 언급되는 게 감사하다. 요즘에는 오리콘 1위나 해외진출의 성공이 전에 비해 많다 보니 당연한 것처럼 여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많은 가수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응원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래야 K-POP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가수들에 대한 애정도 엿볼 수 있었다. 보아는 "NCT 127을 포함한 방탄소년단 등의 해외 무대를 많이 봤다. 나 또한 팬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이다. 많은 K-POP 가수 분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K-POP을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보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세계화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가요가 세계에서 인정받기 전 보아는 일본에 진출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고 그 결과 오리콘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공동 작업의 흐름을 거스르다…그녀가 지킨 아티스트의 주체성최근 대중 음악계에서의 작업은 여러 작곡가와 작사가가 팀을 이뤄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순기능이 있지만 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됐다는 점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흐름에서도 보아는 혼자 작업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주체성을 놓지 않았다.
보아는 "요즘에는 공동작업이 많다. 작곡가들이 모여서 하는 캠프도 하고 다같이 모여서 작업을 하던데 그렇게 하는 게 저랑 안맞더라. 저는 혼자 방안에 들어가서 고심하는 게 더 좋다. 정말 말도 안되는 외계어로 막 불러놓고 나중에 가사를 작업할 때도 있고 주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혼자 있어야 작업이 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온리 원' 이후 자작곡에 대한 욕심이 더 늘었다. 자작곡을 내면 낼수록 더 부담된다. 그 기대에 부응하게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할 수 밖에 없다"고 아티스트의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보아의 정규 9집 앨범에는 유독 보아의 자작곡이 빛을 발한다.
보아는 이번 앨범에서 '홧김에(Irreversible)', 'Little More'(리틀 모어), 'If'(이프), 'NO Limit'(노 리미트) 등 자작곡 4곡은 물론 작사를 맡은 타이틀곡 'WOMAN' 및 수록곡 'Encounter'(인카운터) 등 6곡에 참여해 아티스트로서의 주체성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보아는 타이틀곡 'WOMAN'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색을 담아서 듣는 동안 귀가 많이 즐거울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혼자 고독하게 작업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 여성을 노래하다…"남녀는 동등한 존재"이번 앨범에서 보아는 여성을 노래했다. 이날 그녀는 'WOMAN'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구두굽 소리가 인상적이다. 'WOMAN'은 데모곡 제목부터 'WOMAN'이었다. 이 소재를 쓰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걸스 온 탑'과 많이 이어 생각하는데 '걸스 온 탑'은 소녀의 당당함이라면 'WOMAN'은 여성의 당당함을 담았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번 신곡 무대에서는 독보적 걸크러시 매력이 돋보이는 압도적이고 강렬한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다. 보아는 "여성스러운 곡선을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뮤직비디오 인트로에서 거꾸로 뒤집혀서 등장한다. 우리 스태프들도 '와이어 달았냐'고 질문할 정도였다. 그런 안무나 손동작 등을 포인트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아는 또래 여성, 후배 여가수를 향한 메시지를 이번 앨범에 담았다. 보아는 "'WOM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노래한다는게 솔직히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상을 많이 떠올리면서 작업했다. 내 이야기라기보다는 '나도 이처럼 되고 싶다'는 워너비적인 여성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전시키고 빛나게 하는 당당한 여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남녀가 동등하기에 인류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성'에 대해 구분을 뚜렷하게 짓고 권력을 나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나도 한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많이 높일 수 있는 멋진 노래를 쓰고 싶었다. 여성들은 10대, 20대, 30대로 갈수록 미에 대한 것이나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본인 만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자존감이 높은 여성이 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 보아의 중심이자 기본은 결국 '좋은 음악'그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중심이자 기본인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을 놓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보아는 새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한 곡을 꼽기가 어렵지만 굳이 정하자면 타이틀곡 'WOMAN'이 가장 애정이 간다. 정확히 말하면 애증이다.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정해진 게 불과 두 달 전이다. 굉장히 늦게 정해진 편이다. 부랴부랴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급하게 진행했는데 그것 때문에 애증의 관계가 됐다. 그래서 더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뮤직비디오나 음악의 퀄리티가 만족스럽게 나왔다. 'WOMAN'은 가장 힘들게 한 곡이면서 또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앨범 활동을 위한 체력관리도 언급했다. 보아는 "제가 술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많이 났더라. 하지만 지금은 금주를 하고 있다.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체력관리를 위해서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헬스도 다시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제가 몸이 완전히 뒤집히는 안무가 나오는데 그때 온전히 복근 힘으로만 버텨야 한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그동안 힘들지만 조용한 노력을 해왔다. 헬스장 가는 횟수를 늘렸고 체력을 끌어올렸다"고 체력관리 비법을 전했다.
어떤 곡들을 앨범에 싣는지 묻는 질문에는 "기준은 딱 하나였다. 무조건 좋은 노래다. 내가 듣기에도 좋고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노래. 요즘에는 정규 앨범 속에 있는 수록곡까지 들어주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다. 1번 트랙부터 10번까지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아의 말처럼 이번 정규 9집 앨범에는 PB R&B,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신스팝, R&B, 퓨처베이스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수록돼 풍성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보아는 지난 1월 싱글 '내가 돌아(NEGA DOLA)', 2월 미니 앨범 'ONE SHOT, TWO SHOT'을 발표하고 세련된 힙합 스웨그부터 매혹적 카리스마 등 다채로운 음악적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는 정규 앨범을 통해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사할 예정이어서 올 한 해를 화려하게 수놓을 보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최근 대중음악계에는 솔로 여가수들의 귀환이 유독 많았다.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며 자신만의 물결을 만들어 나아가는 '여가수' 아닌 '가수' 보아. 쇼케이스에서 그녀가 던진 농담은 오히려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 인상적이었다.
"저는 거꾸로 유닛을 구성해야 할까 봐요"그녀가 18년동안 지켜온 솔로 가수로서의 여유와 위엄, 그리고 치열함이 가득 담긴 정규 9집 앨범 'WOMAN'에 많은 음악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이 모든 트랙을 들어볼 것을 권유한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SM TWON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그맨 이수근의 진행으로 보아의 정규 9집 앨범 'WOMA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K-POP'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까지…해외 진출 선구자이 날 쇼케이스에서 보아는 정규 9집이 나온 소감을 묻자 "앨범이 나오는 날은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 열심히 준비한 과제물을 선생님께 검사받는 느낌이다. 자작곡도 많이 수록됐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긴장된다. 고생을 많이 한 만큼 많은 분들이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K-POP의 위상이 높아진 게 보아의 역할이 컸다는 말에 "처음 일본에 갔을 때 'K-POP'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해외 팬들이 저를 많이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굉장히 두려웠고 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이후에 제가 오리콘 1위에 올랐을 때 뉴스에서도 나오고 또 자신의 일처럼 응원해주시고 기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해외 진출을 이야기할 때 제 이름이 언급되는 게 감사하다. 요즘에는 오리콘 1위나 해외진출의 성공이 전에 비해 많다 보니 당연한 것처럼 여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많은 가수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응원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래야 K-POP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가수들에 대한 애정도 엿볼 수 있었다. 보아는 "NCT 127을 포함한 방탄소년단 등의 해외 무대를 많이 봤다. 나 또한 팬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이다. 많은 K-POP 가수 분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K-POP을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보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세계화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가요가 세계에서 인정받기 전 보아는 일본에 진출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고 그 결과 오리콘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공동 작업의 흐름을 거스르다…그녀가 지킨 아티스트의 주체성최근 대중 음악계에서의 작업은 여러 작곡가와 작사가가 팀을 이뤄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순기능이 있지만 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됐다는 점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흐름에서도 보아는 혼자 작업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주체성을 놓지 않았다.
보아는 "요즘에는 공동작업이 많다. 작곡가들이 모여서 하는 캠프도 하고 다같이 모여서 작업을 하던데 그렇게 하는 게 저랑 안맞더라. 저는 혼자 방안에 들어가서 고심하는 게 더 좋다. 정말 말도 안되는 외계어로 막 불러놓고 나중에 가사를 작업할 때도 있고 주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혼자 있어야 작업이 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온리 원' 이후 자작곡에 대한 욕심이 더 늘었다. 자작곡을 내면 낼수록 더 부담된다. 그 기대에 부응하게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할 수 밖에 없다"고 아티스트의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보아의 정규 9집 앨범에는 유독 보아의 자작곡이 빛을 발한다.
보아는 이번 앨범에서 '홧김에(Irreversible)', 'Little More'(리틀 모어), 'If'(이프), 'NO Limit'(노 리미트) 등 자작곡 4곡은 물론 작사를 맡은 타이틀곡 'WOMAN' 및 수록곡 'Encounter'(인카운터) 등 6곡에 참여해 아티스트로서의 주체성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보아는 타이틀곡 'WOMAN'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색을 담아서 듣는 동안 귀가 많이 즐거울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혼자 고독하게 작업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 여성을 노래하다…"남녀는 동등한 존재"이번 앨범에서 보아는 여성을 노래했다. 이날 그녀는 'WOMAN'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구두굽 소리가 인상적이다. 'WOMAN'은 데모곡 제목부터 'WOMAN'이었다. 이 소재를 쓰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걸스 온 탑'과 많이 이어 생각하는데 '걸스 온 탑'은 소녀의 당당함이라면 'WOMAN'은 여성의 당당함을 담았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번 신곡 무대에서는 독보적 걸크러시 매력이 돋보이는 압도적이고 강렬한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다. 보아는 "여성스러운 곡선을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뮤직비디오 인트로에서 거꾸로 뒤집혀서 등장한다. 우리 스태프들도 '와이어 달았냐'고 질문할 정도였다. 그런 안무나 손동작 등을 포인트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아는 또래 여성, 후배 여가수를 향한 메시지를 이번 앨범에 담았다. 보아는 "'WOM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노래한다는게 솔직히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상을 많이 떠올리면서 작업했다. 내 이야기라기보다는 '나도 이처럼 되고 싶다'는 워너비적인 여성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전시키고 빛나게 하는 당당한 여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남녀가 동등하기에 인류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성'에 대해 구분을 뚜렷하게 짓고 권력을 나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나도 한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많이 높일 수 있는 멋진 노래를 쓰고 싶었다. 여성들은 10대, 20대, 30대로 갈수록 미에 대한 것이나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본인 만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자존감이 높은 여성이 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 보아의 중심이자 기본은 결국 '좋은 음악'그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중심이자 기본인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을 놓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보아는 새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한 곡을 꼽기가 어렵지만 굳이 정하자면 타이틀곡 'WOMAN'이 가장 애정이 간다. 정확히 말하면 애증이다.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정해진 게 불과 두 달 전이다. 굉장히 늦게 정해진 편이다. 부랴부랴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급하게 진행했는데 그것 때문에 애증의 관계가 됐다. 그래서 더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뮤직비디오나 음악의 퀄리티가 만족스럽게 나왔다. 'WOMAN'은 가장 힘들게 한 곡이면서 또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앨범 활동을 위한 체력관리도 언급했다. 보아는 "제가 술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많이 났더라. 하지만 지금은 금주를 하고 있다.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체력관리를 위해서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헬스도 다시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제가 몸이 완전히 뒤집히는 안무가 나오는데 그때 온전히 복근 힘으로만 버텨야 한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그동안 힘들지만 조용한 노력을 해왔다. 헬스장 가는 횟수를 늘렸고 체력을 끌어올렸다"고 체력관리 비법을 전했다.
어떤 곡들을 앨범에 싣는지 묻는 질문에는 "기준은 딱 하나였다. 무조건 좋은 노래다. 내가 듣기에도 좋고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노래. 요즘에는 정규 앨범 속에 있는 수록곡까지 들어주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다. 1번 트랙부터 10번까지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아의 말처럼 이번 정규 9집 앨범에는 PB R&B,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신스팝, R&B, 퓨처베이스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수록돼 풍성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보아는 지난 1월 싱글 '내가 돌아(NEGA DOLA)', 2월 미니 앨범 'ONE SHOT, TWO SHOT'을 발표하고 세련된 힙합 스웨그부터 매혹적 카리스마 등 다채로운 음악적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는 정규 앨범을 통해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사할 예정이어서 올 한 해를 화려하게 수놓을 보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최근 대중음악계에는 솔로 여가수들의 귀환이 유독 많았다.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며 자신만의 물결을 만들어 나아가는 '여가수' 아닌 '가수' 보아. 쇼케이스에서 그녀가 던진 농담은 오히려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 인상적이었다.
"저는 거꾸로 유닛을 구성해야 할까 봐요"그녀가 18년동안 지켜온 솔로 가수로서의 여유와 위엄, 그리고 치열함이 가득 담긴 정규 9집 앨범 'WOMAN'에 많은 음악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이 모든 트랙을 들어볼 것을 권유한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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