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옥수수 빛깔은 곱기만 한데…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중국 산둥성 핑이현의 벌판이 옥수수 알갱이들로 샛노랗게 물들었다. 농부들이 고무래를 밀고 가며 생긴 고랑은 기다란 그림자를 만들었다. 산악지대에 있는 핑이현에선 옥수수를 많이 키워 이런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이 장면은 중국의 신화통신이 지난주 선정한 ‘이 주일의 사진’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가는 옥수수 생산국이다. 그런데도 늘 옥수수를 수입해왔다. 그만큼 옥수수의 용도가 많아서다. 옥수수는 식량이기도 하지만 가축사료, 식용유, 과자, 식품첨가물, 바이오에탄올, 바이오플라스틱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쓰임새가 많은 것으로 따지면 옥수수가 곡물 가운데 제일이다.요즘 중국의 농가는 혼란스럽다. 중국 내 옥수수값이 오를 거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그것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이라니, 모두들 걱정이다. 고운 빛깔의 옥수수와 그림자가 만들어낸 이 풍경은 중국의 현실을 함축해 보여주는 듯하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