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대여 중단한 국민연금…공매도 많은 종목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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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고 대차물량 많은 종목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의 대여를 전면 중단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공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 중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반등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쇼트커버링 나올 가능성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주목
![](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A.18086911.1.jpg)
KB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보유지분율이 높은 종목 중 연중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고, 대차잔액(투자자들이 주식을 대여한 뒤 갚지 않은 물량) 비율이 높은 종목에 쇼트커버링이 몰릴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정보기술(IT) 업종 중 이 같은 조건의 종목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라며 “이익추정치 상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공매도 물량 증가로 비정상적 수급이 나타났던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의 대차잔액 비율은 각각 23.5%, 13.9%(23일 기준)다.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467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35.9% 많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1401억원)은 발표 전 컨센서스(586억원)를 크게 웃돌았다.유통되는 주식 중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연금 등 주식을 빌려줬던 기관은 주주총회 의결권과 배당에 관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연말 주주명부 폐쇄 전에 빌려줬던 주식을 상환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대거 주식이 상환되면서 추가 공매도 압력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유통주식 수 대비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파라다이스(17.69%)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15.15%) 셀트리온(15.01%) 두산인프라코어(14.89%) 넷마블(13.89%) 순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