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區금고 쟁탈전…신한銀 '약진' 우리銀 '선방'

신한, 1곳서 강남 등 5곳으로
서울시금고 이어 알짜배기 따내
국민銀, 노원구 처음으로 맡아
서울시에 이어 25개 구청의 금고은행 쟁탈전에서 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간 시장을 독점해 온 우리은행은 체면치레를 했지만 신한은행이 약진하고 국민은행은 처음으로 입성에 성공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구청 가운데 광진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이 금고은행 지정을 마쳤다. 25개 구청의 예산 규모는 16조원 수준으로 서울시 32조원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여서 지난 7월부터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특히 104년간 서울시금고 운영을 도맡았던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신한은행에 1금고를 내어주면서 서울시 구금고를 두고 두 은행이 ‘2라운드’를 벌였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용산구청을 제외한 24개 구청을 맡아왔기 때문에 이를 모두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장기간의 시스템 운영 노하우 등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1금고 은행으로서 세입·세출 업무 처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연계성과 효율성 등을 내세웠다.

24개 구금고 입찰 결과 신한은행의 약진으로 결론 났다. 신한은행은 기존 1개(용산구)에서 5개로 늘렸다. 예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강남구와 서초구를 따낸 것에 축제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기존 용산구 금고 운영시스템을 개선해 다른 4개 구금고에 적용할 계획이며, 다음달 1일부턴 새롭게 개발한 서울시금고 시스템을 테스트할 예정이다.우리은행은 24개 구 가운데 구로, 영등포, 성북, 송파 등 18개 구의 금고지기 자리를 따냈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구금고 운영 인력만 1800여 명에 이르고 노하우와 사용자의 편리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대다수 구청으로부터 선택받았다”면서도 “일부 구청을 놓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 구금고 쟁탈전에서 뜻밖의 성과를 올린 곳은 국민은행이다. 처음으로 노원구 금고 은행으로 선정돼 내부에서는 고무적이다. KEB하나은행은 아직 서울시 구금고를 맡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번엔 25개 구청 어디에도 입찰 참여를 하지 않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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