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고위급회담 날짜·장소 아직 못 정해…연내 종전선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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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관계자 밝혀…"北 구체적 답 안줘, 美 준비돼 있어"
"비건-최선희 실무라인은 별도 가동…北 입장 정리·철저한 준비에 시간 걸려"
"연내 김정은 서울 방문도 가능…남북철도 착공 좋은 소식 있을 것"
美방문 이도훈 본부장 귀국…북미협상 앞서 비건 특별대표와 대북정책 조율북한과 미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주 예고한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해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회담 일시와 장소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준비를 완료한 상태여서 북한 측에서 확답하면 회담은 바로 성사될 수 있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북미간 실무협상 성과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협상에 정통한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나 "북미가 고위급회담에 대해 계속 협의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아직 날짜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북한에서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멕시코 방문 도중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열흘쯤 안에(in the next week and a half or so) 나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 간 고위급회담을 '여기'에서 갖고 비핵화 논의가 큰 진전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조금 답답하지만 미국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답이 오는 순간 당장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여기'는 미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했다.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나설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미국도 확인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김 부부장이 최근 많은 중요 회의에 참석하고, 북한 체제 특수성으로 (김씨) 일가가 일을 맡는 예가 있어 역할을 맡을 수는 있겠지만 당장 준비해서 (북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북미 고위급회담과는 별도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실무협상도 북한에서 준비를 마치는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상이 선후의 개념 없이 상호보완하면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건-최선희 라인은 실무적인 얘기를 하는데, 합의문은 물론이고 경호와 통신까지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입장을 만들고 철저히 준비를 해서 오는 것 자체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이어 "비핵화 결단 속에 거대한 게임이 진행될 때는 북한도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은 지금까지 개발한 핵무기와 핵시설을 전부 폐기하는, 모든 것을 걸고 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제보장과 제재완화 등 북한이 비핵화 대가로 원하는 일관된 입장이 북미협상에 앞서 바뀌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북한이 북미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뒀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를 둘러싼 미 한반도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평가에 대해선 "북한이 어딘가에 농축시설을 넣어뒀다고 믿지만 대부분은 영변에 모여있다"면서 "영변 핵시설을 정리하면 북한 핵능력의 대부분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이 얼마나 심도있게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되면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미국 입장에서는 큰 그림 속 일부로서 말해왔고 협상 대상"이라고 설명하고, "우리의 입장은 연내에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을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당장 북미협상 속도가 더딘 가운데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이뤄질지에 대해선 "북미가 1월 정상회담 개최를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비핵화 진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면서 "이 과정에서 남북 정상이 서울에서 만날 여건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이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 개최하는 것과 관련한 한미 협의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 문제에 대해 '서두르지 말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서두르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면 협상에 좋지 않다는 의미와 더불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했는데 '맹맹하다'는 말이 나오면 안 되니, 더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21일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비건 특별대표를 비롯한 한반도 실무인사들과 만나, 북미협상에 앞서 한미 간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이날 귀국했다.이 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와는 서로 격의 없이 자주 보기로 했다"면서 "주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간 후속협상,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의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갈지와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어떻게 규합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비건-최선희 실무라인은 별도 가동…北 입장 정리·철저한 준비에 시간 걸려"
"연내 김정은 서울 방문도 가능…남북철도 착공 좋은 소식 있을 것"
美방문 이도훈 본부장 귀국…북미협상 앞서 비건 특별대표와 대북정책 조율북한과 미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주 예고한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해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회담 일시와 장소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준비를 완료한 상태여서 북한 측에서 확답하면 회담은 바로 성사될 수 있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북미간 실무협상 성과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협상에 정통한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나 "북미가 고위급회담에 대해 계속 협의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아직 날짜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북한에서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멕시코 방문 도중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열흘쯤 안에(in the next week and a half or so) 나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 간 고위급회담을 '여기'에서 갖고 비핵화 논의가 큰 진전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조금 답답하지만 미국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답이 오는 순간 당장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여기'는 미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했다.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나설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미국도 확인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김 부부장이 최근 많은 중요 회의에 참석하고, 북한 체제 특수성으로 (김씨) 일가가 일을 맡는 예가 있어 역할을 맡을 수는 있겠지만 당장 준비해서 (북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북미 고위급회담과는 별도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실무협상도 북한에서 준비를 마치는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상이 선후의 개념 없이 상호보완하면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건-최선희 라인은 실무적인 얘기를 하는데, 합의문은 물론이고 경호와 통신까지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입장을 만들고 철저히 준비를 해서 오는 것 자체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이어 "비핵화 결단 속에 거대한 게임이 진행될 때는 북한도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은 지금까지 개발한 핵무기와 핵시설을 전부 폐기하는, 모든 것을 걸고 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제보장과 제재완화 등 북한이 비핵화 대가로 원하는 일관된 입장이 북미협상에 앞서 바뀌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북한이 북미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뒀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를 둘러싼 미 한반도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평가에 대해선 "북한이 어딘가에 농축시설을 넣어뒀다고 믿지만 대부분은 영변에 모여있다"면서 "영변 핵시설을 정리하면 북한 핵능력의 대부분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이 얼마나 심도있게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되면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미국 입장에서는 큰 그림 속 일부로서 말해왔고 협상 대상"이라고 설명하고, "우리의 입장은 연내에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을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당장 북미협상 속도가 더딘 가운데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이뤄질지에 대해선 "북미가 1월 정상회담 개최를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비핵화 진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면서 "이 과정에서 남북 정상이 서울에서 만날 여건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이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 개최하는 것과 관련한 한미 협의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 문제에 대해 '서두르지 말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서두르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면 협상에 좋지 않다는 의미와 더불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했는데 '맹맹하다'는 말이 나오면 안 되니, 더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21일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비건 특별대표를 비롯한 한반도 실무인사들과 만나, 북미협상에 앞서 한미 간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이날 귀국했다.이 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와는 서로 격의 없이 자주 보기로 했다"면서 "주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간 후속협상,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의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갈지와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어떻게 규합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