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단지·상가 설계로 '히트'…분양할 때마다 '완판' 행진

Cover Story - 동양건설산업

주상복합 최단기간 '완판'
'동탄역 파라곤' 경쟁률 19 대 1
세종서도 4일 만에 청약 마감
전용률 등 일반 아파트와 비슷
동양건설산업은 최근 내놓는 분양 단지마다 청약 ‘대박’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명성이 높은 고급주택 분야뿐 아니라 새로 내놓은 주상복합 단지도 연이은 히트를 했다. 차별화된 단지 설계와 상가 구성이 비결이다.
그래픽= 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주상복합 연속 단기 ‘완판’동양건설산업은 최근 주상복합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그간 분양한 주상복합 단지는 4연속 최단기 완판이라는 이례적 기록을 냈다. 지난 5월 분양한 ‘미사역 파라곤’은 역대 중대형 단지 중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도 세웠다. 전용면적 107·117·195㎡ 925가구 평균 경쟁률이 104.91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102㎡는 403가구 모집에 5만3276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경쟁률이 132.19 대 1에 달했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중대형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공급 116가구에 152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3.1 대 1을 나타냈다.

작년 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파라곤’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동탄신도시 분양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아파트 일반공급분 342가구(특별공급 82가구 제외) 모집에 6744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평균 19.7 대 1, 최고 5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개시 나흘 만에 전 가구가 마감됐다. 이 단지에서 110실을 모집한 주거형 아파텔에는 4681명이 몰려 평균 42.5 대 1, 최고 70.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인근에 공급된 다른 주상복합아파트가 저조한 성적을 거뒀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2016년 9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세종 파라곤’은 평균 청약경쟁률 15 대 1, 최대 경쟁률 735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125㎡ 총 998가구가 계약 4일 만에 완판됐다.◆단지 설계·시설 구성 공들여

동양건설산업은 단지에 아파트의 쾌적함과 주상복합의 편리함을 아우르는 설계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국내 주택시장에선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단지 설계에서 일조량이나 쾌적성 등이 일반 주택단지보다 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동양건설산업이 선보이는 단지는 주상복합으로 구성됐더라도 실사용 면적과 주동 방향 등이 일반 아파트와 비슷하다.

미사역 파라곤은 모든 주택형의 전용률이 79% 이상으로 일반 아파트 전용률(75~80%)만큼 실사용 공간이 넓은 설계를 적용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설계해 기존 주상복합의 단점을 보완했다. 세종 파라곤은 단지 내에 일반 아파트 평면을 비롯해 타운하우스,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평면을 도입했다. 총 998가구 중 23%가 이색 평면을 썼다. 타운하우스는 107가구(전용 84㎡), 테라스하우스 123가구(전용 59·105㎡), 펜트하우스 4가구(전용 125㎡) 등이다.상가 설계에도 공을 들인다. 미사역 파라곤 지하 1층~지상 2층에 들어서는 상가 ‘파라곤 스퀘어’는 연면적 약 4만6000㎡에 300여 개 점포로 구성한다. 지하 1층 상가에는 생활편의시설의 대표 격인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푸드코트를 배치한다. 지상 1층에는 가족 단위 소비자의 휴식 공간인 키즈 테마파크를 꾸민다. 테라스 설계를 적용한 2층은 카페와 식음료 매장이 주를 이룬다. 상가 지상층 중앙에는 세계명작동화인 ‘오즈의 마법사’를 테마로 한 공원을 6600㎡ 규모로 조성한다.

세종 파라곤 상가엔 대형마트, 편의점, 부동산, 패스트푸드, 분식점, 헤어숍, 음악·미술학원 등이 입점을 확정지었다.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해 유동인구 접근성을 높였다. 각종 음식점이 밀집한 푸드존을 구성해 소비 인구를 끌어들일 예정이다. 일부 분양분에는 ‘임대 케어 서비스’를 적용한다. 2년간 임대 보장, 중개법인과 브랜드 유치 연계 등으로 상권을 조기에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상복합 단지를 히트시켜 일대에 상권 조성을 주도한 적도 있다.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에 들어선 ‘분당 정자 파라곤’이다. 이 단지 1층에 조성된 스트리트몰이 정자동 카페거리의 시초가 됐다. 지금도 지역 랜드마크 상가로 꼽힌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분당의 명소인 정자동 카페거리는 주상복합 파라곤 상가가 조성되면서 시작됐다”며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이색적인 고급 상가를 조성해 놓자 유동인구가 확 늘었고 일대에 다른 카페들이 하나둘 들어선 것이 시초가 됐다”고 말했다.◆고급 주택 전통 명가

동양건설산업은 고급 주택 단지로도 이름이 높다. 2001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논현 파라곤’을 통해 ‘파라곤’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다. 논현동 한국관광공사 교육원 부지에 조성한 4개 동 규모 단지다. 마감재는 물론 냉장고를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을 고급 제품으로 엄선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끌어내렸다. 과실수와 허브, 퍼팅그린 등이 어우러진 테마정원을 단지 곳곳에 설치했다. 상층부 20여 가구에는 서비스 면적과 별도로 제공되는 테라스공간을 조성해 고층에서 정원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입주자 전용 스포츠센터, 연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룸 등을 들였다. 이후 분양한 ‘청담 파라곤’ ‘목동 파라곤’ 등도 고급 설계로 호평받았다.

동양건설산업은 고급단지와 주상복합 등에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매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기업 성장 추세도 이를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은 2016년 매출 1425억원, 당기순이익 4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2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61억원으로 늘었다. 수주 잔액도 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은 4438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300억원가량 증가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그간 고급주택에서 쌓아온 설계 노하우를 주상복합과 복합단지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내놓는 상품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만족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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