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25체육단 방남…춘천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참가

최문순 "대회 계기로 남북 청년학생들 교류 확대되길"

강원도 춘천과 인제에서 열리는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북한 참가 선수단이 25일 낮 12시 3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남했다.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늦어졌다.

대형버스 3대를 나눠 타고 온 북측 선수단은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입경 절차를 밟은 뒤 마중 나온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환영을 받았다.

남측 취재진의 방문 소감에 대해 문웅 북한 선수단장은 "60여년 만에 밟아보니까 이 땅도 내 나라고,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것을 잘 아시지 않느냐"며 짧게 답했다.이어 최문순 지사는 "이번 경기(대회)는 지난번 평양 경기에 이어 열리는 경기다.

젊은 유소년들의 경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향후 축구뿐 아니라 문화, 예술, 체육 전 종목으로 확대해 교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에 앞서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육로를 통해 방남하는 북측 선수단(학생들)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축구대회가 좀 더 의미 있게 진전돼 남북관계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하고 미래세대에 통일에 대한 희망을 열어주길 간절히 염원한다"고 밝혔다.경기 준비와 관련, 최 지사는 "자발적으로 경기를 보겠다는 관중이 2만5천여명이 넘을 정도로 도민들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면서 "대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두 지역(남과 북)의 청년 학생들이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형버스 3대에 나눠 탄 북측 선수단은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인근에서 점심 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응원단 숙소로 사용한 인제 스피디움으로 향할 예정이다.

대회는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 체육단 공동주최로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과 인제군 일원에서 열린다.한반도 평화시대 미래세대인 남북한 유소년이 스포츠를 통해 교류협력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북한 등 참가 선수단 입국행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3일 선수단 출국까지 10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대회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다.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베트남·이란 등 6개국, 8개 팀 230명이 참가한다.

북한은 4·25 체육단과 려명체육단 등 선수단 84명(선수 73명·임원 11명)이 참가한다.경기는 28일 강원도 선발팀과 베트남의 예선전을 시작으로 20경기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