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나 지났는데" 경주서 2.3 여진…진동 느낀 주민 화들짝

기상청 "문의 전화 수차례"…경북 수능시험장 긴급 안전점검
2년 전 규모 5.8 강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에서 25일 새벽 규모 2.3 여진이 나자 진동을 느낀 일부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께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점(북위 35.76, 동경 129.19)에서 규모 2.3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이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강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경주 여진 발생 횟수는 183회(규모 2.0 이상 기준)로 늘었다.보통 규모 3.0 미만 지진은 지진계로만 탐지되고 사람은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기상청에는 지진 발생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진동을 느낀 일부 주민이 놀라 문의하는 전화가 수차례 왔다"고 말했다.

또 당시 심각한 지진 피해를 경험했던 일부 주민들은 "2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았느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2년 전 강진 진앙인 내남면 부지2리 한 주민은 "새벽 지진으로 잠에서 깬 일부 주민은 진동을 느꼈다고 들었다"며 "규모가 작아 별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한 한부모는 "지난해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시험이 연기됐던 일이 되풀이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주에서는 2년 전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23명이 다치고 담이 무너지고 집 벽에 금이 가는 피해만 5천368건, 110억원에 달했다.당시 정부는 지진 피해로는 처음으로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경북도교육청은 경북에서 최근 2년간 연이어 강진이 발생하자 고3 수험생과 학부모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관내 73개 수능시험장과 12개 예비시험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