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6분기 연속 적자…올 매출 10조 못 넘길듯

하반기 전략폰 출시로 반등 기대…"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올해 3분기에도 1천억대 적자를 냈다.LG전자는 24일 출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로 스마트폰 사업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액 15조 4천270억원, 영업이익 7천48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각 1.3%, 45.1% 증가했고,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2.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9% 줄어든 수치다.가전(H&A), TV(HE) 부문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천463억원의 적자를 냈다.

MC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이고, 컴패니언 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로 포함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작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4분기 연속 적자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410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8천77억원), 전 분기(2조723억원)보다 줄어들었다.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3천억원 수준으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못 넘길 가능성이 크다.

긍정적인 것은 영업손실이 전분기 1천850억원, 작년 동기 3천810억원이었던 것에 비교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 등 LG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Q7, Q8 등 중가형 모델의 판매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원가구조가 개선되면서 적자폭이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자평했다.
MC사업본부는 24일 5개(펜타) 카메라를 앞세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40 씽큐를 출시했다.

V40 씽큐를 비롯한 신제품 출시로 매출 확대와 수익 개선에 집중해 내후년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둔화하는 데다 LG V40 씽큐에 대한 반응 역시 뜨뜻미지근해 당장 실적 반등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V40 씽큐의 관심도와 판매량이 전작(V3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XS, 아이폰XR 등 신제품을 다음달 2일 한국 시장에 출시하고 일부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한 중저가폰이 쏟아지는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V40 씽큐 출시 전날인 23일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을 국내 출시했고 다음달에는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 신제품을 내놓는다.

샤오미도 다음달 40만원대에 프리미엄 성능을 자랑하는 포코폰 F1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 서동명 담당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되고 이 트렌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매출이 줄어든 부분은 4분기 신제품을 앞세워 회복하겠다"고 말했다.이어 "5G 제품에 대해 오랜기간 준비해왔고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북미, 한국 사업자들과 적극 협업해서 내년 5G폰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