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개발보다 '재생'에 방점 둔 원도심 발전계획 발표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25일 제물포구락부에서 민선7기 원도심 균형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개발보다는 '재생'에 방점을 둔 원도심 균형발전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시작한다. 오는 2022년까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63개 사업에 3조9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비 5600억원, 시비 1조3200억원, 민간투자 1조7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인천시가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해 내년부터 추진 가능한 7개 선도과제를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 인근 제물포구락부에서 25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시정목표인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을 실행하기 위한 후속조치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 정무부시장은 △개항장 문화시설 활용 △승기천·굴포천·수문통을 생태하천으로 복원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재생 △원도심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주거지 재생 △경제 생태계 및 삶이 풍요로운 문화 조성 △광역철도 및 도로망 구축을 통한 수도권 교통의 중심도시 △해안가를 연결하는 해양 친수공간 조성을 7개 과제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1883년 개항 이후 조성된 근대건축물을 복원하고 체류형 문화체험관광지로 재창조한다. 예를들면 제물포구락부나 옛 인천시장 관사 등을 누구나 방문해 관람하거나 인천앞 바다를 관망하며 숙박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중고서적 거리인 배다리지역에는 스토리텔링을 입혀 근대 문화길로 조성한다. 성냥공장 박물관 등 인천의 옛 산업분야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해양도시지만 바다와 하천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드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친수해양도시 조성에도 나선다. 도심지 내 복개천인 승기천과 굴포천 등을 인천판 청계천으로 만들고, 과거 바닷물이 드나들어 나룻배가 오가던 수문통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북성포구, 만석·화수부두 주변 공유수면에 산책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바다와 노을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는 친수공간도 조성한다. 이 지역에는 각종 시설과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어, 준비과정을 거쳐 2020년부터 사업시행이 예상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허종식 부시장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친수공간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해양친수도시 이미지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경인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 일반도로로 변경되면서 고속도로 주변의 개발도 본격화한다. 남구 학익동 인근에 조성 예정인 인천뮤지엄파크와 연계해 인하대 주변을 청춘가로 만드는 ‘인하 Triple C complex 조성사업(가칭)’도 추진한다.

남동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으로 업종별 집적화, 신성장, 지식·문화 산업지구로 유도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 1000개 구축도 구상중이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서울5호선 검단 연장, 인천1호선 검단 연장, 인천2호선 광명역 연장 등 철도망을 확충하여 원도심 교통여건을 개선한다. 원도심 공영주차장 확보와 부설주차장 개방 등 저비용 주차공간 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허 부시장은 “도시재생정책협의회 및 각 분야 전문가 자문과 시민의견 청취 등을 통해 2019년 상반기에 인천시 전체 원도심에 대한 균형발전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