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몸 부딪쳐 스포츠하듯 엔젤투자자와 교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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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6
엔젤투자자는 어떤 창업가에 투자하는가당신이 창업자라면 투자자가 당신으로부터 발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어렵지 않다. 바로 당신 그 자체다. 사업의 내용과 형태보다 창업자 본인이 투자의사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투자 유치를 위한 모든 준비 작업과 행위는 창업자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란 확신을 주는 데 집중돼야 한다.
브라이언 코헨, 존 카도르 지음 / 강정우 옮김
한국경제신문 한경BP / 324쪽│1만6000원
《엔젤투자자는 어떤 창업가에 투자하는가》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가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한다. 엔젤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창업자의 요소와 특징이 무엇이고, 어떤 엔젤투자자를 사로잡아야 하는지 등을 다룬다. 저자는 뉴욕엔젤투자자협회장인 브라이언 코헨과 《매니저가 알아야 할 질문들》 《효율적인 사과법》 등 리더십, 재무 관련 책을 집필한 작가 존 카도르다.엔젤투자자는 창업 초기 기업인 스타트업이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도록 자본과 멘토링으로 힘을 보태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돈을 대주는 것 이상으로 조언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가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창업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저자들은 ‘콘택트 스포츠’를 하듯 엔젤투자자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콘택트 스포츠는 서로 몸을 맞대고 즐기는 운동을 의미한다. 그만큼 정서적 유대감이 강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엔젤투자자는 보통 자신의 개인 돈으로 투자한다”며 “신뢰와 교감 없이 단지 수익에만 목적을 두고 자신의 큰돈을 투자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반대로 창업자가 엔젤투자자를 바라볼 때도 단순히 돈에 집중해선 안 된다. 모든 투자자가 똑같은 가치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저자인 코헨은 “내가 왜 당신의 돈을 받아야 하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라고 질문한 창업가를 아주 인상적으로 봤고 투자했다고 한다. 이들은 강조한다. “자본력 이상으로 스타트업이 발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자를 고르겠다는 의지야말로 투자 유치의 근본적인 목적이 돼야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