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상풍력' 전북 '농·생명 융합'…'혁신도시 시즌2'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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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로 기업 모은다정부가 울산 혁신도시를 친환경에너지 중심 산업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전북 혁신도시는 농생명융합, 충북은 태양광에너지, 강원은 스마트헬스케어 등의 기능이 특화된다.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으로 조성된 전국 10곳의 혁신도시 발전을 위해 다양한 특화발전 전략을 내놨다. 앞으로 5년간 4조3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특성화된 성장동력을 육성하면서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혁신도시 발전 첫 5년 계획 확정
5년간 총 4조3000억 예산 투입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기업 유치
충북 '태양광'·강원 '헬스케어' 등
맞춤형 테마따라 특화 발전
기존 혁신도시 양적 성장했지만
질적 '부실'…기업 입주 32% 불과
주민들 주거 만족도도 낮은 편
문화·보육·의료 시설 등 확대 필요
혁신도시별 맞춤형 육성방안정부는 25일 제9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열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발전방향과 추진 전략을 담은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혁신도시를 지역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혁신도시 시즌2(2018~2030년)’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5년 단위 계획의 첫 밑그림이다. 정부는 △혁신도시별 특화발전을 지원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며 △주변지역과 상생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총 131개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 규모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4조3000억원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혁신도시를 테마별로 특화 발전시키면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업들을 혁신도시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내 산업단지나 강소형 연구개발 특구를 신규 지정하면서 미분양 클러스터 용지를 장기저리 임대방식으로 공급하는 등 기업들의 입주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국립해양조사원과 해양과학기술원 등이 입주해 있는 부산 혁신도시는 첨단해양 신산업을 발전 테마로 육성된다. 첨단해양과학기술의 연구 거점인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빌리지’ 조성에 총 2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전력과 한전KPS 등 전력 관련 공기업이 입주한 광주·전남 혁신도시에는 에너지신산업을 테마로 에너지 사이언스파크와 차세대 2차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선도도시 등이 조성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각각 1480억원, 24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농생명융합을 테마로 한 전북 혁신도시에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고, 농생명혁신캠퍼스를 구축한다. 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입주해 있는 경북 혁신도시에는 첨단 미래교통안전 클러스터를 만든다. 국방기술품질원과 세라믹기술원 등이 있는 경남 혁신도시엔 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를 23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롭게 조성한다.“혁신도시 질적 성장 필요”
혁신도시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2005년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하며 시작됐다. 공공기관들이 2012년부터 전국 혁신도시로 이전하기 시작해 이전 대상 153개 공공기관 가운데 현재 150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2014년 5만9000명에서 올해 18만3000여 명, 입주기업도 2014년 99개에서 올해 639개로 증가하며 양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에 기업 입주율이 지난 6월 기준 32.3%에 불과하고,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지난해 기준 52.4점(100점 만점)에 그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혁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생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정부는 10개 혁신도시에 문화시설과 창업공간 등이 모여 있는 복합혁신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보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직장 어린이집을 현재 전국 혁신도시 기준 6개에서 2022년 9개로 늘리고 충북과 강원 혁신도시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경남과 대구 혁신도시에는 종합병원을 설립하고 강원과 전북 혁신도시에는 응급의료 서비스를 강화한다.
김희수 국토부 혁신도시정책총괄과장은 “혁신도시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정주여건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혁신도시별 특화발전 전략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