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 배운 술버릇, 평생 간다"

젊었을 때 배운 술버릇이 죽을 때까지 간다는 연구 결과가 뉴질랜드에서 나왔다.

2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대학과 매시대학 공동 연구진은 젊었을 때 배운 술버릇, 특히 폭음하는 습관은 나이가 들면서 쉽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음주습관은 대개 20대에 형성돼 60대, 70대까지 이어지면서 건강 악화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뉴질랜드의 50세 이상 중·노년층 13%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5~6 드링크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등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술을 배운 뒤 평생 그런 습관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스탠더드 드링크의 약칭인 드링크는 나라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뉴질랜드는 순수 알코올 10g이 함유된 음료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코올 13%짜리 750mL 포도주 한 병은 7.7 드링크, 알코올 4%짜리 330mL 맥주 한 병은 1 드링크, 알코올 40%짜리 700mL 독주는 22 드링크가 들어 있다.

연구를 주도했던 매시대학 앤디 타워즈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음주습관이 대부분 평생 간다는 것이라며 "젊었을 때 얻은 위험한 술버릇이 나이가 들면서 차차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연구에서 얻은 결과는 음주습관이 평생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20대에 나쁜 술버릇을 갖고 있다면 60대가 돼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800명이 넘는 50세 이상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가정생활, 직장 경력, 교우 관계, 주요 사회활동, 건강에 관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음주습관을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