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인수 의지 재확인한 KB금융, 인수 가능성 높은 매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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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 의지를 다시 피력하면서 매물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력한 인수 매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꼽았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강력히 추진 중인 KDB생명은 인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생보사 인수 의향을 드러냈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생보사 인수를 위해 다각도에서 M&A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해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일찍이 생보사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해 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후 M&A를 위해 국내외 기업을 두루 모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업 인수로 취약한 생보 분야를 보강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매물로 거론됐던 오렌지라이프(ING생명)는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품으로 들어갔다. 현재 인수 가능한 매물로는 동양생명(자산규모 31조원), ABL생명(18조원), KDB생명(18조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동양생명의 인수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자산 규모와 브랜드 평판, 영업력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 성과가 가장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비은행권 수익 다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필요한데 사업 규모나 자산 규모 면에서 동양생명이 매력적이다"며 "주주들의 동의도 필요한데 이 점을 고려해도 동양생명이 현재 매물 중에선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묶어서 한꺼번에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중국 안방보험)가 같은 만큼 가격 협상 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몸집을 불린 신한금융에 맞서기 위해서도 두 회사를 패키지로 인수하는게 낫다는 의견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31조원)와 신한생명(30조원)의 생보업계 자산 규모 순위는 각각 6위와 8위다. 양사의 자산을 합한 총자산은 61조원,업계 5위로 올라선다. NH농협생명(64조원)이 차지하고 있는 업계 4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이 같은 관점에서 KDB생명은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 자산 규모가 9조원인 KB생명과 18조원인 KDB생명을 합병해도 총자산 규모가 27조원에 불과해 인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KDB생명 인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여러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결렬됐다"며 "과거에 판 고금리 상품 관련 부담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생보사들은 새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준비할 사항들이 많은데 이미 고금리 상품을 많이 가진 회사를 산다는 건 부담이자 무리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생보사 인수 의향을 드러냈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생보사 인수를 위해 다각도에서 M&A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해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일찍이 생보사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해 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후 M&A를 위해 국내외 기업을 두루 모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업 인수로 취약한 생보 분야를 보강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매물로 거론됐던 오렌지라이프(ING생명)는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품으로 들어갔다. 현재 인수 가능한 매물로는 동양생명(자산규모 31조원), ABL생명(18조원), KDB생명(18조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동양생명의 인수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자산 규모와 브랜드 평판, 영업력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 성과가 가장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비은행권 수익 다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필요한데 사업 규모나 자산 규모 면에서 동양생명이 매력적이다"며 "주주들의 동의도 필요한데 이 점을 고려해도 동양생명이 현재 매물 중에선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묶어서 한꺼번에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중국 안방보험)가 같은 만큼 가격 협상 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몸집을 불린 신한금융에 맞서기 위해서도 두 회사를 패키지로 인수하는게 낫다는 의견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31조원)와 신한생명(30조원)의 생보업계 자산 규모 순위는 각각 6위와 8위다. 양사의 자산을 합한 총자산은 61조원,업계 5위로 올라선다. NH농협생명(64조원)이 차지하고 있는 업계 4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이 같은 관점에서 KDB생명은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 자산 규모가 9조원인 KB생명과 18조원인 KDB생명을 합병해도 총자산 규모가 27조원에 불과해 인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KDB생명 인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여러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결렬됐다"며 "과거에 판 고금리 상품 관련 부담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생보사들은 새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준비할 사항들이 많은데 이미 고금리 상품을 많이 가진 회사를 산다는 건 부담이자 무리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