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찾아가는 코스피…무역전쟁 등 해결 조짐 보여야"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자료 = 유안타증권)
"오늘 특별하게 악재는 없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 등 그동안의 우려가 상존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나 강달러 진정,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세 완화 등 대외 불안 요소가 해소되는 것이 확인돼야 코스피 지수의 반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26일 주식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79포인트(1.93%) 하락한 2023.5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2008.86까지 주저앉으면서 2000선 붕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정부가 중국에 무역협상안을 요구한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협상 리스트를 요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박 센터장은 "그간 나온 대외 악재들이 상존한 상태에서 수급도 좋지 않으면서 코스피지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이날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무역전쟁 관련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아직 코스피지수는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60개월 이동평균선인 2100선이 무너진 만큼 섣불리 하단이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정치적인 이슈가 해소됐다는 걸 확인되기 전까진 계속 변동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수급도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7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박 센터장은 "4분기에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에 외국인들이 미리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는 요건으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강달러 진정(달러약세 전환), 미국 10년물 금리 안정화를 들었다. 그는 "그간 시장이 많이 빠졌던 만큼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선 미중 정상회담 개최 등이 확인돼야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