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조카 이동형 "내 이름 찾을 기회 달라"…검찰, 실형 구형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징역 3년 구형…내달 15일 1심 선고
불법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인 이동형 다스(DAS) 부사장에게 검찰이 재판부에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열린 이 부사장의 배임수재 사건 결심 공판에서 "증거에 비춰 피고인의 혐의가 모두 인정되는데도 혐의 일부를 부인하고 있다"며 징역 3년과 33억7천여만원의 추징을 구형했다.

이 부사장은 사촌 형 김모씨의 고철사업체로부터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공급을 늘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0여회에 걸쳐 6억3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다스의 또다른 거래업체 대표로부터 거래관계를 유지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6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도 있다.이 부사장의 변호인은 "범행 액수가 많은 것은 범행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지 피고인이 한꺼번에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달라고 요구해서 금품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후진술에서 감정이 북받치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이 부사장은 "주위 분들에게 많은 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반성하는 시간을 오래 가졌다"며 간신히 입을 뗐다.

그는 "작년부터 저희 집안에 여러 안 좋은 사정들이 생겨 1월부터 검찰과 국세청 조사를 한 달 반 간 매일 받았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도 했다고 밝혔다.또 "재판이 수개월 되는 과정에서 1년간 잠을 잘 수도 없고, 거의 감옥 같은 생활을 지냈다"면서 "다스 가족은 뿔뿔이 헤어지고 유동성 위기에 놓여 있어 제가 정신을 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불효했는데 이 집안이 다시 조금이나마 사회에 봉사할 수 있고 다시 고향 땅 어른들을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면서 최대한 경영을 하고자 다시 힘을 내려고 한다"며 "앞으로 누구의 조카, 누구 회장의 아들이 아닌 이동형이란 이름을 찾고 다스 가족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부사장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5일 오전 10시 20분에 이뤄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