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산업부·중기부 퇴직 공무원 산하기관 재취업 만연"

공공기관 채용비리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퇴직한 공무원들이 산하 공공기관으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만연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26일 산업부와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산업부 출신 퇴직 공무원 31명이 18개 소관 공공기관에 재취업했다.기관장 12명, 이사 등 임원 4명, 정직원 11명, 계약직 4명 등이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의 경우 지난 10년간 5차례 기획본부장 채용이 있었는데 모두 산업부 출신 서기관이 채용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도 10년간 4차례 경영기획본부장 개방형 공모가 있었지만 모두 산업부 출신 서기관이 채용됐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09년 설립 이후 3차례 모두 산업부 출신 실장이 원장이 됐다.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2014년 '원급 무기계약직' 자리가 비었는데도 '수석급 무기계약직' 선발 공고를 냈고 이 자리에 산업부 출신 서기관이 채용돼 1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또 중기부 퇴직 공무원 27명은 8개 산하기관에 재취업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창업진흥원이 각 5명, 산학연협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 각 2명 등이었다.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원장과 본부장 3자리는 모두 중기부 출신이었고 창업진흥원의 본부장 2자리 역시 중기부 출신 과장급이 차지했다.

특허청 퇴직 공무원 39명도 5개 산하기관에 재취업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