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배당수익률 높아진 배당주 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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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면서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저점을 새로 찍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하락할수록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종목도 있다. 바로 배당주다. 주가가 빠질수록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인 배당수익률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배당을 하는 기업은 실적이 탄탄한 경우가 많아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다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4.44% 하락한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49%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2008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고봉준 파트너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저히 낮아진 주가 수준을 고려해 우량주 배당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통신 기업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 외에도 최근 약세장에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아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배당수익률 상승폭이 가장 큰 종목은 쌍용양회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쌍용양회는 시멘트를 생산해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달 말(9월28일) 645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4일까지 21.09% 떨어졌다. 이 기간 배당수익률은 4.84%에서 6.13%로 1.29%포인트 높아졌다.

쌍용양회 외 제지업체인 무림P&P(1.01%포인트 상승)와 화학소재 기업 휴비스(0.99%포인트), 부동산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0.93%포인트) 등도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 클리오(0.89%포인트)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급락한 화장품주와 NH투자증권(0.70%포인트) 등 증시가 맥을 못 추며 함께 부진한 증권주도 배당수익률이 돋보인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면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