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사라진 자리엔…아파트·오피스텔 속속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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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호 리첸시아 등 분양시장이 아파트, 오피스텔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쇼핑시장이 커진 데다 쇼핑 트렌드가 변하면서 시장 상권이 위축되자 주거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금호건설이 지난 26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광주 금호 리첸시아’ 주상복합 아파트는 경기 광주시 경안동 광주상설시장 정비사업이다. 전용면적 60~82㎡ 규모 447가구로 변신한다. 지상 25층, 4개 동으로 이뤄진 지역 내 최초의 주상복합이자 최고층이다. 광주에는 역세권 및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지만 시내권인 경안동에선 17년 만에 나오는 분양 물량이다.연면적 2만3900㎡, 3개 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상업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으로 이마트, CGV, 롯데시네마와 같은 상업시설과 우체국, 복지센터, 보건소, 마을회관 등의 시설이 가깝다.
코오롱글로벌이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서 분양 중인 주거형 오피스텔 ‘시지 코오롱 하늘채 스카이뷰’는 옛 이마트 시지점 부지에 들어선다. 전용면적 84㎡, 686실 규모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신매역이 인접한 게 장점이다. 수성구 명문 학군인 청림초, 시지중·고 등이 가깝다. 이마트(경산점)와 홈플러스(대구스타디움점), 대구스타디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야구장), 대구시립미술관 등의 문화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분양 예정인 단지로는 서울 청량리 동부청과시장 자리가 있다. 한양은 이곳에 주상복합 ‘청량리 동부청과 한양수자인’(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59층, 4개 동을 짓는다. 아파트는 전용 84~124㎡, 총 1152가구를 배치한다.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청량리역점, 홈플러스 등의 대형 상업시설이 주변에 있다.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이마트 자리에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다음달 조합 창립총회가 예정됐다. 이 자리에는 400가구 정도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대개 시내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게 특징이다. 상업시설이 있던 자리다 보니 주거와 상업이 같이 들어선다. 교통과 편의성을 갖추고 있어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 6월 높은 청약 경쟁률과 조기마감을 기록한 중흥건설의 ‘영등포 중흥S-클래스’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영등포기계상가 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서울지하철 5호선 양평역과 가까운 데다 주변에도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환경개선이 기대되는 단지였다. 308가구 중 일반분양된 174가구는 평균 경쟁률 25 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을 재개발하는 경우 부지가 크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대단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와는 거리가 있다. 또 이해관계가 다른 상인들이 조합을 결성해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일정이 더뎌지는 일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