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매도 절정…바닥 통과중, 회복력 빠른 종목 발굴할 때…롯데케미칼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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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 안인기 파트너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코스닥지수는 1년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국내 증시 급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형 정보기술(IT)주, 제약, 바이오, 전기차, 2차전지, 중국 소비 엔터테인먼트, 남북한 경협주, 조선, 철강, 화학, 자동차업종 등 다수의 업종과 섹터에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
과거 미국 중간선거 끝나면
기술·소비재·헬스케어株 반등
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에 둔감한 전형적인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수급 여건도 악화하는 추세다. 지난 18일 23조883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쓴 국내 증시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예탁금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를 버텨낼 증시 체력도 바닥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른 시일 안에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11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글로벌 신용위기가 도래할 경우 코스피 최후의 바닥은 1900선까지 열어놓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 증시는 매도 클라이맥스(절정)를 통과하고 있으며 코스피지수는 거의 바닥에 근접했다. 한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단기 급락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 통제 불가능한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스피를 억누르는 건 결국 불확실성이다. 한국 증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도 업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 주가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통제 불가능한 변수와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고 PER 3배에 불과한 반도체 주가는 이미 바닥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내년 1분기 이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향방이 반도체 기업과 코스피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다음달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과 금융시장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될 확률이 높다. 공화당의 승리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지만 추가적인 감세와 더 큰 재정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역정책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대부분의 사안을 의회와 긴밀히 협력하기보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결정해왔기 때문에 누가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앞으로 수년간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오르고 내림을 반복할 것이다. 단기 트레이더라면 이런 시장 변동성을 이용하는 투자전략을 취할 수 있겠으나 장기 투자자는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든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기술주나 소비재 및 헬스케어주는 오히려 중간선거 기간과 그 직후에 더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향후 우리 시장의 상승이 전개되기 위해선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회복력이 선행돼야 한다.안정적인 시장 흐름이 연출된다면 가장 빠르게 회복할 종목으로는 롯데케미칼을 꼽을 수 있겠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8일 한국산 페트 수지 반덤핑 조사에 대한 최종 판정으로 ‘산업피해 부정판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대만, 브라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의 페트 수지 수입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게 됐다.
미국은 앞서 5월 한국을 비롯한 5개국 페트 수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에서 티케이케미칼과 롯데케미칼, SK케미칼 등에 8.81~101.4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페트(PET)는 음료수병이나 식품용기, 합성섬유와 필름의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제품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중기적 하락을 마무리하고 바닥권에서 회복세로 전환되는 상승 추세 전환형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을 마무리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고 있고, 최근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013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으나 3분기에는 5800억원대가 예상돼 실적 부담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은 상황이지만 현 구간은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에 중기적 반등의 목표치는 30만원까지 예상해 볼 수 있겠다. 25만원을 손절 가격으로 잡고,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구간이다.안인기 프로필(수상 경력)
- 2018년 2분기, 3분기 수익률 베스트
- 2018년 6월, 7월, 8월, 9월 월간 수익률 베스트
- 2018년 베스트 파트너 총 2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