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만원으로 피카소 작품 소유…P2P 이색 투자상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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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신 기자의 P2P 확대경P2P(개인 간 거래)금융 업체들이 이색상품을 내놓으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과 건축자금 대출·경매 배당금 등 부동산 관련 상품으로 양분된 시장에서 신생 업체들이 틈새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P2P업체들이 내놓은 상품은 태양광발전소 투자부터 유명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까지 다양하다. P2P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이 고객인 P2P금융은 투자 상품 입소문이 곧 마케팅이기 때문에 이색 상품 출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품 펀딩 아트투게더
작품 先구입한 뒤 투자자 모집
매각으로 얻은 수익 분배하는 방식
전시·공연 등 문화콘텐츠부터
태양광발전소 투자 상품도
◆소액으로 미술품에 투자

투자 가능 금액은 1만원부터다.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한 기존 미술품시장을 “누구나 단돈 만원으로 피카소 작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대중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상준 아트투게더 대표는 “음악과 마찬가지로 미술 역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 영역인데 지금까지는 자본가들만의 리그로 평가받았다”며 “아트투게더가 좋은 예술 작품을 누구나 공동으로 소유하고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예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전시·공연 상품도 줄이어
P2P업체 어니스트펀드도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응용한 디지털 전시회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출채권 담보, 개인신용채권 등의 대출 상품을 취급하던 어니스트펀드에서 문화 콘텐츠 관련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김홍도 얼라이브 전시회에 투자하는 해당 상품은 단원의 작품을 빛과 음악을 활용해 3차원(3D)으로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다. 만기가 10개월인 이 상품의 수익률은 연 15%에 달한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100만원 이상 투자자에게는 전시회 입장권 2장을 제공했다”며 “투자도 하고 전시도 즐길 수 있는 점 때문에 20~30대 젊은 층의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발전소 투자도 P2P로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하는 P2P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태양광발전소의 시공과 기자재 구매 자금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발전소 준공 후 은행 대출을 통해 투자 원금을 이자와 함께 대환하는 구조다. 태양광 P2P 전문업체 솔라브리지가 출시한 청주 2㎿ 태양광발전소 상품(수익률 연 13%, 만기 8개월)은 출시 사흘 만에 8억원의 투자금이 몰리며 완판됐다. 솔라브리지 관계자는 “인허가가 완료된 뒤 은행 대출이 나오기 전까지 ‘브리지론’만 취급하기 때문에 부실 가능성이 작은 게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