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국물요리 등 깔끔한 퓨전 日食, 2030 입맛 사로잡은 '이자카야'

창업 트렌드 - 일본 음식 전문점 뜬다
일본 요리가 인기를 끌면서 이자카야 전문점이 많아졌다. 회 국물요리 등의 안주를 깔끔하게 즐기려는 이들이 이자카야를 즐겨 찾고 있다. 서울 가로수길, 홍대앞 및 합정 등을 비롯해 골목까지 이자카야 매장이 속속 들어섰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오레노유메’는 3층 규모의 이자카야다. 수십 가지 다양한 퓨전 일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다른 곳에선 쉽게 먹을 수 없는 독특한 메뉴를 내놔 20~30대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별 모양 고추’로 알려진 아열대 채소 오크라를 튀긴 요리가 대표적이다. 일식 이자카야뿐 아니라 퓨전 이탈리아 음식, 한국식 술안주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1층은 20~30대들이 친구와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로, 2층은 가족 단위 고객이 외식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꾸몄다. 3층은 접대용 룸으로 만들어졌다.서울 연희동의 ‘이자카야 광(光)’은 외관과 내부가 화려하다. 지역 주민을 상대로 늦은 밤까지 가게 문을 연다. 임차료가 높지 않은 동네 상권에 매장을 열고, 남은 돈을 인테리어에 투자한 사례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점포가 늘고 있다.

이자카야 ‘모로미’는 100여 개 점포를 갖춘 이자카야 전문 프랜차이즈업체다. 세 가지 콘셉트로 각 점주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창업 상품을 내놨다. 일본 전통 이자카야인 ‘모로미’는 132㎡ 이상의 중대형 점포를 위한 브랜드다. 닭고기나 가축 내장을 한입 크기로 잘라 구운 야키토리뿐 아니라 계절 횟감으로 구성한 모둠 사시미, 각종 나마모노 등 다채로운 일본 요리를 판다. 일본 현지 고급 이자카야의 내·외관을 본떴고, 좌석 간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등 프리미엄 이자카야로 꾸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또 다른 콘셉트인 ‘모로미쿠시’는 일본식 정통 이자카야로 점포 면적 50㎡ 이상인 매장에 적합하다. 심야식당을 콘셉트로 삼아 아늑한 분위기에서 꼬치류 등 일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선술집이다.‘선술집 모로미’(사진)는 선술집 콘셉트의 캐주얼 이자카야다. 가라아게 요리를 중심으로 일식 안주 메뉴를 판매한다. 이곳에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선술집 모로미의 메뉴는 본사 물류센터에서 원팩 형태로 공급하기 때문에 창업 초보자도 쉽게 조리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모로미 관계자는 “골목상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제품과 소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시중에선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