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022년까지 몸집 두 배 이상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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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사장 등 '비전 선포식'현대상선이 2022년까지 선복량(적재 능력)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몸집을 키워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사와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선복량 늘려 글로벌 선사와 경쟁
100억달러 매출 달성 목표"
현대상선은 ‘체급’을 올려 글로벌 대형 선사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몸집을 불려 중하위권 선사들을 고사(枯死)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해운업에선 선복량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높다. 세계 1~3위인 머스크, MSC, CMA-CGM은 401만TEU, 325만TEU, 263만TEU급 선복량을 갖추고 있다. 현대상선 선복량은 41만TEU로 머스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현대상선은 지난달 2만3000TEU급 12척, 1만5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이 선박들은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돼 현장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또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한 부산신항 현대부산신항만(HPNT) 지분을 연내에 다시 확보할 계획이다.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갖추면 하역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대상선은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6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총 1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유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원의 자금도 조달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로 2020년 2분기부터 글로벌 선사들을 제칠 수 있는 토대도 구축했다”며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해 화주 서비스를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에 힘쓰는 등 정보기술(IT) 친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