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은행 순이익만 10兆…이자이익 대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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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기보다 23%나 증가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농협 등 국내 6대 은행이 올 들어 3분기까지 10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시장 약세 여파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15%가량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자이익은 2조원 이상 불어
순이익 2조원대 국민은행 1위
증가율 1,2위는 농협·우리銀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6대 은행이 올 들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은 총 9조72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7조9008억원)보다 23.1%(1조8287억원) 증가한 수치로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주요 은행들의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시중금리가 상승한 틈을 타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을 확대했다. 우량 대출자산과 저비용성 예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도 이자이익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3분기 동안 벌어들인 6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4조518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359억원)보다 9.1%(2조159억원) 늘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각각 4조5122억원, 4조128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약 252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7.3% 늘었고, 신한은행은 작년 말보다 5.0% 증가한 약 205조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3분기 NIM은 1.53%로 작년 4분기(1.47%)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NIM은 작년 4분기 1.58%에서 올해 3분기 1.62%로 0.04%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1.53%에서 올해 3분기 1.55%로 0.02%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2분기와 비교해서는 KEB하나은행은 0.02%포인트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0.01%포인트 내려갔다.반면 6개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3028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26억원)보다 15.1% 줄어들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글로벌 및 자산관리 부문은 성장했지만 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2조7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2위 신한은행(1조9165억원)보다 1628억원 더 벌었으며 유일한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의 증가폭은 농협은행(80.9%)과 우리은행(45.3%)이 1위와 2위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은 3분기 동안 사상 최대인 1조7972억원의 순이익을 내 KEB하나은행(1조7576억원)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 성장과 자산관리 부문의 선전, 획기적인 건전성 개선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