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폭력 일조" vs "미치광이"…민주 큰손-트럼프 비난전

'反트럼프 진영'겨냥 연쇄 폭발물 소포사건 놓고 책임 공방
'반(反) 트럼프 진영'을 향한 연쇄 폭발물 소포와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의 분열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그 책임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억만장자 민주당 후원자인 톰 스타이어 간에 비난전이 벌어졌다.스타이어는 2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폭발물 소포 사건과 관련해 "비극에 대한 그(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적절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치폭력 측면에서 만들어낸 환경"이라고 말했다.

스타이어는 "정치 상황을 들여다보면 여러분이 보는 것은 일상적, 시스템적인 '무법 상태'(lawlessness)와 어떤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어도 승리만을 추구하면서 민주적 규범을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스타이어는 트럼프 대통령과 폭발물 소포 사건 사이에 직접적 연관은 없다면서도 분위기 조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했다.

스타이어는 폭발물 소포 용의자 시저 세이약이 시도했던 14번째 발송 당사자다.

다만 그에게 발송된 폭발물 소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편 시설에서 차단됐다.스타이어는 이번 중간선거에 민주당을 위해 거금을 쾌척해왔으며,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공화, 민주당 후원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정치헌금을 낸 민주당의 큰손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TV 광고를 벌이기도 했으며,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타이어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막말을 쏟아내며 발끈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친듯한' 스타이어의 인터뷰를 봤다면서 "금방 돈이 다 떨어질 그는 날뛰고 비틀거리는 미치광이(lunatic)"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민주당원들이 그를 완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트윗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정치적 폭력 와중에 우리의 대통령이 나라의 근간에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대신 비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미 정치권에서는 폭발물 소포 발송과 유대교 회당에서의 총기 난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화당의 제임스 랭크포드(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레토릭에서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일 년 내내 우리 서로를 갈등으로 몰아넣는 말을 해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방식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이다.그는 우리를 분열시킬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갖고 아침에 일어난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