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35년간 누적 매출액 1조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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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레저활동엔 당이 필요하다. 당을 보충하기엔 과자가 제격이다. 11월11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롯데제과는 레저활동 시 적합한 과자로 빼빼로를 추천했다.
'카카오프렌즈' 콘셉트 제품 등
롯데제과, 올 신제품 대거 출시
빼빼로는 ‘사랑과 우정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에도 알려졌다. 몇 해 전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에 ‘빼빼로 데이’가 언급됐을 정도다. 빼빼로는 1983년 4월에 탄생했다. 인간으로 치면, 올해 4월에 만 35세가 됐다. 이 기간 팔린 금액은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빼빼로는 출시 초기부터 인기 조짐이 있었다. 가늘고 긴 스틱 과자 위에 초콜릿이 발라져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형태가 독특하고 먹기 간편하다는 이유도 있다. 똑똑 끊어먹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인기를 더 끌게 된 건 빼빼로데이가 생기면서다. 1996년에 시작됐다. 지역의 한 여중생들이 11월11일에 ‘날씬해지자’는 응원을 적어 빼빼로를 주고받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엔 친구들 사이의 작은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이후 모두의 기념일이 됐다. 이젠 다른 나라에서도 인지하고 있을 정도가 됐다.
빼빼로데이가 빠질 수 없는 기념일로 정착한 것은 회사가 주도해 만든 기념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순순한 마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이라는 스토리가 생겨난 것도 대표 기념일로 자리 잡은 이유로 더해진다.빼빼로데이는 빼빼로의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빼빼로데이가 생겨난 1996년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체 판매액(1조5000억원)의 87%에 달한다. 오리지널 빼빼로로 환산하면 약 28억 갑이다. 일렬로 길게 늘어놓으면 약 45만㎞ 길이다. 지구를 11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거리다.
빼빼로는 매년 1000억원어치 이상 팔린다. 과자시장에서 연 1000억원어치 이상 팔리는 제품은 한 손에 꼽는다. 올해엔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이어서 가족 수요도 더해져 매출이 더 늘 것으로 롯데제과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엔 새 제품들이 나온 것도 롯데제과가 이런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 초코빼빼로 아몬드빼빼로 누드초코빼빼로 등 오리지널 제품을 비롯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선보이는 기획제품이 총 20여 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콘셉트로 나온 제품도 있다. 텔레비전 광고도 스타급 연예인이 아니라 카카오프렌즈를 모델로 사용하면서 힘을 보탰다. 빼빼로 광고 모델이 사람이 아닌 건 처음이라고 롯데제과는 밝혔다.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덕에 인기를 더 얻은 만큼 2013년부터 빼빼로 수익금의 일부를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주는 데 쓰고 있다”며 “올해엔 경북 봉화군에 6호점을 낸다”고 말했다. 1호점은 2013년 전북 완주점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